미국 정문선 시인 시집 '내 사랑하는 님은'

미국 정문선 시인 시집 '내 사랑하는 님은', 해드림출판사

by 해드림 hd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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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선 저

면수 240쪽 | 사이즈 135*195 | ISBN 979-11-5634-666-1 | 03810

| 값 15,000원 | 2025년 12월 29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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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정문선 시집 『내 사랑하는 님은』은 삶과 죽음, 인간과 신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기도의 언어’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이 작품은 개인의 생애사와 모성의 기억, 신앙의 체험, 이민의 시간이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서정적 연작을 이룬다. 상실과 병고, 노년과 이별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지만, 시는 결코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꽃과 나무, 빛과 향기, 일상의 사소한 사물들을 통해 고통을 정제된 아름다움으로 이끈다. “비워서 남기는 것”이라는 시적 윤리는 이 시집 전반을 관통하며, 슬픔을 연민으로, 절망을 기도의 호흡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 시집의 중심에는 모성과 신앙이 있다. 딸을 향한 사랑,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들어줄 수 없기에 더욱 절절해지는 기도의 순간들이 담담한 언어로 펼쳐진다. 정문선의 시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남기며, 신앙을 위로의 장치가 아닌 인간적 진실을 견디는 힘으로 보여준다. 개인의 고통은 공동체적 애도로 확장되고, 사적인 기억은 보편적 정서로 번역된다. 『내 사랑하는 님은』은 삶의 가장 아픈 지점에서조차 품위를 잃지 않는 서정의 기록이며, 조용히 곁에 두고 계절마다 다시 펼쳐 읽고 싶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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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본명 : 정문자

• 진해출생

• 경희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 1978년 진해 여자 중학교 영어교사

• 1984년 미국이민

• 1986년 El Camino College 수학


• 창조문학 시부문 신인상

• 라디오 코리아 수필당선

• 2007년 한국펜클럽문학상

• 한국 신촌문예 시화 작품상

• 미주한국 문입협회 회원

• 시와 사람들 동인


• 현재 LA근교 거주


• 시집 『그것은 촛불이었다』 한영시집


정문선 시인 ‘가을로 보내는 편지’ 노래


차례


책머리에 4

작품 해설 212


1부 풀꽃 할머니


하얀 국화의 눈물은 14

십자가 아래에 16

가을로 보내는 편지 18

꼭 닮았다 20

큰별 22

기다림보다는 24

날벼락 26

세월 따라 28

다람쥐와 마리 30

자카란타 나무 아래서 32

잊혀진 일요일 33

시 쓰는 친구들 34

겨울이야 36

수술 후에 38

풀꽃 할머니 40

세상에 이런 일이 42

아름다운 선물 44

영원을 향하여 46

목련꽃 수녀님 48

무지개 마을 50

화원을 거닐다 52

담쟁이 53

놀부의 이기심 54


2부 엄마의 눈


봄 편지 58

바다 60

그날 62

박제 63

사랑 64

대-한민국 짝짝 66

고향으로 68

고독 70

카바레의 유혹 72

쌀벌레의 여행 74

언제나 감사 76

엄마의 눈 77

서리 풀 78

삼십삼 명의 죽음 79

어머니 80

아기 찬사 82

베가스를 뒤로 84

게티(Getty) 센터를 찾아 86

메디케어를 받으니 88

머리를 다듬으러 90

전화를 기다리는 시간 92

올림픽 소식 94


3부 그림자


우체국에서 97

종부성사 98

그림자 100

포도의 삶 101

이도리 식당 102

밤새 안녕하셨어요 104

묘지의 아픔 105

네 개의 촛불 106

영성체의 힘 108

웨딩 110

다이너마이트 사건 112

자줏빛 양파 114

망가진 정원 116

마지막 라이선스 시험 118

벚꽃이 필 때 120

데스밸리의 비밀 122

LA DMV에서 124

세상은 달리는데 126

시민권이 뭐길래 128

장복산 130

장미와 강아지 131


4부 드릴 수 없는 기도


창문을 열면 134

올림픽 승리를 보며 136

욕탕 사건 138

시민권 선서식에서 140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142

드릴 수 없는 기도 144

캐나다 록키로 146

비 오는 날에 148

모르네 149

하나의 반성 150

잃어버린 반쪽 152

이사 154

유월의 성심 155

티켓 받는 날 156

빙하의 꿈 158

불바람 160

내 사랑하는 님은 162

전화가 끊어지고 164

마른 잎 166

나무야 168

소리 없는 애국 통곡 169

해피 핼러윈 170


5부 엄마! 왜 울어


일요 일기 173

눈물 174

장례미사에 참석하며 176

타향살이 178

잡곡밥 180

팜스프링에서 182

바람난 들 184

마지막 저녁 하늘 186

국화차 188

엄마 왜 울어 189

신문을 보며 190

건반과 이별 192

추억만이 고향이다 194

눈 이야기 196

잭팟 198

열매가 익을 때 떠난다 199

작은 새 200

노인의 길 202

가을 강 204

마리의 왈츠 205

글 쓰는 행복 206

사랑의 노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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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비움으로 도달하는 아름다움의 윤리


정문선 시집 『내 사랑하는 님은』은 개인의 생애사, 신앙, 이민의 시간, 가족 서사가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기도의 연작’을 이룬다. 이 시집의 가장 두드러진 미덕은 삶의 고통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품위 있는 아름다움으로 이끄는 시적 태도에 있다. 상실, 노쇠, 병, 이별 같은 소재는 자칫 통속적 비애로 기울 수 있으나, 시인은 이를 기도·향기·빛·자연 이미지로 여과해 연민과 절제의 정서로 승화한다. “모두 비우고 남김으로 아름다울”이라는 역설적 문장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미학적 선언으로 작동한다. 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남김의 방식이며, 삶의 마지막 국면에서야 비로소 도달하는 윤리적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비움의 미학은 노년과 모성의 형상에서 특히 선명해진다. 자카란타 나무, 국화, 낙엽, 촛불 같은 상징들은 소진과 헌신의 이미지를 담아내며, ‘좋은 것은 자식에게 주고’ 남은 것을 태우는 존재의 모습은 모성의 숭고함을 과장 없이 드러낸다. 시는 고통을 웅변하지 않고, 남겨진 숨결과 잔향만을 남긴다. 그 절제된 언어가 오히려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감각과 장소가 엮는 삶의 지도


정문선의 시 세계는 이미지의 결이 매우 촘촘하다. 꽃과 나무, 눈과 바다, 재와 소금 같은 물성의 이미지, 묵주·성체·십자가 같은 신앙의 사물, 전화·창문·머리핀·워커 같은 일상의 사물들이 서로 얽혀 하나의 ‘감각 지도’를 형성한다. 이 지도는 공간적으로 서울, 진해, LA, 데스밸리, 캐나다 록키로 이어지고, 시간적으로는 유년과 청년, 모성의 세월, 노년의 회한을 관통한다. 이민자의 시선은 원거리에서 고향과 공동체의 비극을 응시하며, 개인의 슬픔을 사회적 애도로 확장한다.


여행시는 풍경의 장엄함을 과시하기보다 그 앞에서 작아지는 인간의 겸허를 노래한다. 광활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기도의 배경이며, 인간은 그 속에서 자신을 낮추고 세계와의 관계를 다시 배운다. 동시에 숭례문 화재 같은 공동체적 재난은 태평양을 건너온 ‘속보’로 전달되며, 이민자의 몸과 마음에 동일한 붕괴의 감각을 일으킨다. 이처럼 시집은 개인사와 공동체사, 사적 기억과 공적 사건을 자연스럽게 교차시키며 삶의 스케일을 유연하게 확장한다.


기도로 완성되는 모성과 신앙의 서정


이 시집의 심장부에는 모성과 신앙의 축이 자리한다. 「드릴 수 없는 기도」, 「엄마 왜 울어」, 「엄마의 눈」 등에 이르는 시편들은 사랑의 절정이 때로 ‘해줄 수 없음’ 앞에서 무너진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딸의 고통 없는 죽음을 빌어달라는 요청 앞에서 멈춰 서는 기도, 들어줄 수 없기에 더욱 잔혹한 사랑의 윤리는 신앙을 위로가 아닌 질문의 자리로 돌려놓는다. 신앙은 모든 고통을 해결해주는 해답이 아니라, 인간이 감당해야 할 한계를 함께 견디게 하는 힘으로 제시된다.


언어의 태도 역시 이러한 윤리를 뒷받침한다. 짧은 행과 담백한 문장, 과장되지 않은 감정 표현은 기도문처럼 반복될 때 가장 큰 울림을 낸다. 산문시와 자유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 영화적 몽타주처럼 매끄러운 장면 전환 속에서도 정조는 흔들리지 않는다. 시인은 삶을 기다리기보다 걸어가며 배우고, 아픔을 단정히 받아 적는다. 그 단정함이 바로 『내 사랑하는 님은』의 품격이다.


결국 이 시집은 상실과 병고, 이주와 애도의 시간을 ‘견딤’이 아닌 ‘돌봄’의 언어로 번역한 사려 깊은 기록이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작은 촛불 하나가 켜진 듯, 슬픔은 덜어지고 숨은 감사가 떠오른다. 비움으로 남긴 것들, 기도로 건너온 시간들이 조용히 삶의 아름다움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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