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2
by 해드림 hd books Mar 14. 2026
충남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자신이 쓴 시로 스스로 힐링하기 2
사랑은 변한다
시: 노정순
출처: 회원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내가 태어났다.
어려서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오빠, 남동생 가족들을 사랑했다.
일찍 부모 곁을 떠나
그동안 내가 경험한 사랑과는
사뭇 다른 사랑도 배웠다.
친구들과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들과의 사랑
주변 사람들과의 사랑
현재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미운 사람도 사랑으로 보듬을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랑을 연습하는 중이다.
또한
나를 좋은 환경에서
따뜻함으로 채워주고 있는
우리 원장님과 소명을 위해서는
존경스럽고 위대한 사랑을 하고 싶다.
노정순 시인의 「사랑은 변한다」는 길지 않은 시이지만, 한 사람의 삶의 시간과 마음의 성장 과정을 고요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시는 단순히 사랑에 대해 말하는 글이 아니라, 시인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사랑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삶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시를 정신재활의 과정에서 바라보면, 시인의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회복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자신에게 어떤 치유의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시의 첫 구절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내가 태어났다”는 문장은 삶의 가장 근원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간이 처음 만나는 사랑은 부모의 사랑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존재가 바로 그 사랑 속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이 구절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출발점이 됩니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사람에게 “나는 사랑 속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인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가 결코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였음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어린 시절의 사랑이 등장합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오빠, 남동생 가족들을 사랑했다.”
이 부분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의 사랑은 대개 단순하고 따뜻합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가족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게 됩니다. 시인은 이러한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에 이미 많은 사랑의 경험이 존재했음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를 돌아보며 마음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기억을 다시 꺼내 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삶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일찍 부모 곁을 떠나 그동안 내가 경험한 사랑과는 사뭇 다른 사랑도 배웠다.”
이 구절은 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을 보여줍니다. 부모의 보호 아래에서 벗어나 세상속으로 들어가면서 사람은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상처도 생기고, 기대와 다른 관계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경험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배웠다”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매우 성숙한 태도입니다. 사랑의 경험 속에는 기쁨뿐 아니라 어려움도 있지만,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시인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친구들과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들과의 사랑, 주변 사람들과의 사랑”이라는 구절은 시인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 관계 속에서 흘러왔는지 보여줍니다. 사랑은 한 가지 모습으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친구 사이의 우정, 배우자와의 애정, 부모로서 자녀를 향한 마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관계까지 사랑의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사랑의 여러 모습을 경험하며 자신의 삶을 넓혀 왔습니다. 이것은 곧 시인이 관계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 연입니다.
“현재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미운 사람도 사랑으로 보듬을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랑을 연습하는 중이다.”
이 문장은 시인의 현재 마음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특히 “나 자신을 사랑하고”라는 표현은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오히려 어렵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자신을 존중하는 사랑은 모든 치유의 시작이 됩니다. 시인은 지금 바로 그 사랑을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또한 “미운 사람도 사랑으로 보듬을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랑을 연습하는 중이다”라는 표현에서는 시인의 마음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이해하고 품으려는 노력 자체가 이미 큰 지혜입니다. 시인은 지금 완성된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매우 따뜻하고 인간적인 고백입니다. 사랑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천천히 배우고 연습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자신이 현재 머물고 있는 공동생활가정 “소명”과 원장님에 대한 마음도 표현합니다.
“나를 좋은 환경에서 따뜻함으로 채워주고 있는 우리 원장님과 소명을 위해서는 존경스럽고 위대한 사랑을 하고 싶다.”
이 구절에서는 감사의 마음과 존경의 마음이 함께 느껴집니다. 자신을 돌봐 주는 공간과 사람들에게 마음 깊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시인의 마음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감사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을 밝게 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드러나는 시인의 심리는 매우 희망적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과거의 사랑을 기억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배운 사랑을 돌아보며, 지금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품으려는 마음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 시를 다시 읽어 볼 때 시인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미 많은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고, 지금도 사랑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다.”
바로 이 깨달음이 시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소명 가족 노정순 '사랑은 변한다’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이러한 변화와 성장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입니다. 천안시에 2014년 설치 신고된 “소명”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회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정신재활시설입니다. 이곳에서는 개인의 욕구와 상황에 맞춘 개별 서비스 지원, 상담과 치료를 포함한 심리사회적 지원, 그리고 취업과 사회 참여를 돕는 직업재활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인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소명”은 단순한 보호의 공간을 넘어, 회원들이 스스로 삶을 다시 세우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시 쓰기와 같은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치유할 기회를 제공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희망을 키워 갑니다. 소명 가족의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역시 이러한 회복의 여정 속에서 탄생한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오늘의 작은 변화가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삶의 공간입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12길32, 2-3층(다가동)
전화 041-579-6097(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