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드림 hd books Mar 16. 2026
충남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자신이 쓴 시로 스스로 힐링하기 3
춘자 씨의 사랑
-시: 심춘자
-출처: 회원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춘자 씨!
사랑이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이죠…
춘자 씨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
없어요…
춘자 씨가 생각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서로 생각해주고
서로를 믿고
서로를 위로해주면서
다독거려 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에요…
춘자 씨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으신가요?
네. 죽기 전에 한번은 하고 싶어요…
춘자 씨의 이런 사랑을 응원합니다.
심춘자 시인의 「춘자 씨의 사랑」은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사랑에 대한 갈망과 삶의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이 시를 천천히 읽어 보면,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마치 누군가와 조용히 이야기하듯 풀어 놓고 있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구조는 시인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스스로 답하는 내면의 대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식은 단순한 문학적 장치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하나의 치유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시의 첫 질문은 “사랑이 무엇인가요?”입니다. 이 질문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깊고 어려운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인은 이에 대해 “좋아하는 것이죠…”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은 짧지만 매우 솔직합니다. 사랑을 거창한 말로 설명하기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표현 속에는 사랑을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순수한 감정으로 이해하려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은 특별한 조건이나 완벽한 상황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다는 깨달음이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질문은 시인의 마음을 더욱 깊은 곳으로 이끌어 갑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시인은 “없어요…”라고 답합니다. 이 한 문장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울립니다. 이 말 속에는 단순히 경험이 없다는 의미를 넘어,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과 그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외로움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답은 결코 절망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회복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말로 표현하는 순간, 그 마음은 이미 치유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부분에서 시인은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서로 생각해주고 서로를 믿고 서로를 위로해주면서 다독거려 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에요…”라는 구절은 매우 따뜻한 사랑의 정의입니다. 이 정의를 보면 시인이 사랑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설렘으로 설명하지 않고, 서로를 생각해 주는 마음, 믿음, 위로, 그리고 다독임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이해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록 시인은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매우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특히 마음을 울리는 부분은 마지막 질문과 대답입니다. “춘자 씨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에 시인은 “네. 죽기 전에 한번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에는 인간적인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시인은 그 소망을 숨기지 않고 조용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한번은”이라는 표현은 간절함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희망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직 사랑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의 마지막 문장은 매우 따뜻한 응원의 말로 마무리됩니다. “춘자 씨의 이런 사랑을 응원합니다.” 이 문장은 마치 누군가가 시인을 향해 건네는 위로의 말처럼 들립니다. 동시에 시인이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품고 있는 사랑의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마음이 이루어지기를 스스로 응원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시는 하나의 힐링 메시지가 됩니다.
이 시를 통해 드러나는 시인의 심리는 외로움과 희망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다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그 마음이 완전히 닫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인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며, 그 사랑을 언젠가 나누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매우 소중한 힘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지쳐 있을 때는 사랑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여전히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것은 삶을 향한 희망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이 시는 시인이 이미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시인이 말한 “서로 생각해주고, 서로 믿고, 서로 위로해주는 사랑”은 이미 시인의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이 시를 다시 읽어 볼 때 시인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이미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바로 이 깨달음이 시인에게 큰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습니다.
소명 가족 심춘자 '춘자 씨의 사랑’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이러한 마음의 회복을 돕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천안시에 2014년 설치 신고된 “소명”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삶을 다시 세워 갈 수 있도록 돕는 정신재활시설입니다. 이곳에서는 개인의 욕구에 맞춘 개별 서비스 지원과 신체적 질환 관리, 학교 진학과 자격증 취득 지원, 지역사회 기관 이용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과 치료, 질병 증상 및 약물 관리, 심리치료 프로그램, 재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직업기능 파악과 면접 지원, 취업 유지와 금전 관리 등 직업재활 지원도 함께 이루어지며, 회원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자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회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공동체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시와 글로 표현하며 삶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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