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6, 주선옥시인

by 해드림 hd books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6, 주선옥 시인 ‘너만의 꽃길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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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꽃길을 가라

시: 주선옥

출처: 회원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마음 안에 그늘을 지우고

새벽처럼 푸른빛과

안개처럼 흐리지만, 희망지고


구름에 가려진 햇살의

밝은색을 꿈꾸며

미움을 놓고 사랑을 안고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도

발밑을 믿어 의심치 않는

신앙의 마음으로


누가 피워주는 꽃길이 아니라

내 안에 스스로 피워내는

붉고 향기로운 꽃길을 가라.


주선옥 시인의 「너만의 꽃길을 가라」는 단순한 위로의 메시지를 넘어, 깊은 내면의 회복과 자기 치유를 향한 방향을 제시하는 시입니다. 이 시는 누군가를 향한 격려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시인 자신에게 건네는 다짐이자, 함께 시를 쓰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안내이기도 합니다. 특히 시 쓰기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 시인으로써, 정신재활의 현장에서 이 시를 바라보면, 그 안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하지만 분명한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시의 첫 구절 “마음 안에 그늘을 지우고”는 매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늘’이라는 표현은 마음속에 쌓여 있는 상처, 두려움, 후회, 혹은 자기 비난과 같은 감정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그 그늘을 완전히 없애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우고’라는 표현을 통해, 조금씩 걷어내고 비워내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태도입니다. 마음의 어둠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지만, 천천히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지는 “새벽처럼 푸른빛과 안개처럼 흐리지만, 희망지고”라는 구절은 매우 아름다운 이미지입니다. 새벽은 완전히 밝지도, 완전히 어둡지도 않은 시간입니다. 안개 역시 선명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시인은 지금의 상태를 완벽하게 밝은 상태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직은 흐리고 불완전하지만, 그 안에 이미 희망이 깃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매우 중요한 위로가 됩니다. 소명 가족들을 향해 “지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미 너는 희망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구름에 가려진 햇살의 밝은색을 꿈꾸며 미움을 놓고 사랑을 안고”라는 구절에서는 감정의 방향성이 제시됩니다. 햇살은 늘 존재하지만 때로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시인은 이 점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 밝음이 언젠가는 다시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움을 놓고 사랑을 안고”라는 선택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마음을 가장 크게 치유하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미움을 내려놓는 순간, 마음은 조금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집니다.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도 발밑을 믿어 의심치 않는 신앙의 마음으로”라는 구절은 이 시의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문장은 깊은 신뢰를 이야기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나의 발걸음을 믿는 마음입니다. 이는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신뢰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소명 가족에게 이 메시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일 때, 단 하나 믿을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나, 그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마지막 연에 담겨 있습니다. “누가 피워주는 꽃길이 아니라 내 안에 스스로 피워내는 붉고 향기로운 꽃길을 가라.” 이 구절은 매우 강력한 선언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만들어 준 길, 누군가가 마련해 준 행복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피어나는 꽃길”을 말합니다. 이는 자기 삶의 주체가 되는 태도입니다. 외부 조건이 완벽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특히 ‘붉고 향기로운 꽃길’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생명력과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꽃길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소명 가족을 향한 “당신은 이미 그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깊은 신뢰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이 시를 통해 드러나는 시인의 심리는 매우 단단하고 따뜻합니다. 시인은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어둠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의 메시지는 공허한 격려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가 됩니다. 그리고 이 시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소명 가족에게 특히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은 누군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피워가는 것이다”라는 사실입니다.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나는 이미 내 안에 꽃을 피울 힘을 가진 사람이다. 지금은 작고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꽃은 분명히 자라고 있다.”

이 믿음은 마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소명 가족 주선옥 '너만의 꽃길을 가라'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이러한 마음의 회복을 실제 삶 속에서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천안시에 2014년 설치 신고된 “소명”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신재활시설입니다. 개인의 욕구에 맞춘 개별 서비스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직업재활 지원을 통해 회원들이 전인적인 회복을 경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소명”에서는 시 쓰기와 같은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삶을 다시 바라보는 힘을 키워 줍니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회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 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12길32, 2-3층(다가동)

전화 041-579-6097(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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