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통한 ‘글쓰기’…구체적 글쓰기 작업

by 해드림 hd books

수필을 통한 ‘글쓰기’…구체적 글쓰기 작업

흔히 ‘말은 마음의 소리요, 글은 마음의 그림이다’고 한다. 마음의 그림인 글을 쓰자면 무언가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의현사명(義玄詞明)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속뜻은 깊어도 말은 쉬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글쓰기에 대입해도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글은 쉽게 읽혀도 뜻은 깊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떤 주제가 떠올라 글을 쓰고자 할 때는 마치 스님이 화두를 붙들고 정진하듯 머릿속에 골똘히 굴리며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이 몸 부피가 늘어나 머리가 생기고 꼬리가 생기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즉, 상(像)이 잡혀야만 글쓰기를 시작한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글이 풀리고 마음의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글이 풀리기 시작하면 하나의 작품을 써내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금방 초고를 완성하게 된다. 이런 글쓰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집중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균형 잡힌 매끄러운 글이 되고 그만큼 글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단계별 준비작업

어떤 상이 잡히면 왜 그런 발상을 하게 되었는지를 기억해 둔다. 그래야만 글을 끌고 갈 때 방향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살려내면서 의미화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대개 연관된 생각이 탐이 나서 글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다음에는 어떤 예화를 끌어올지 고민을 한다. 자기 이야기로 시종일관 마칠 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너무 단순한 글이 되고 말아 예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때는 그 출처가 근거가 있는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일 경우 연대와 이름은 맞는지를 반드시 백과사전이나 컴퓨터에서 확인한다. 등장하는 동물이나 식물의 생태를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글 쓰는 시간

나의 글쓰기는 주로 새벽을 고집한다. 이때가 가장 조용하고 생각의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다. 글을 풀어 갈 때는 마치 호박넝쿨의 순이 바로 뻗어서 넝쿨손으로 붙잡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최상의 안전판을 구축하듯 글의 흐름이 최상인지를 써가면서 점검한다. 이때는 써놓은 부분과 쓰고 있는 부분, 앞으로 전개할 글이 조응이 잘되는지, 균형이 잘 맞는지를 수시로 살펴본다.


글 작업을 마친 후

퇴고에 해당하는 이 부분에서는 바로 퇴고에 들어가지 않고 한나절이나 다음날까지, 아니면 더 시간을 두고 잊어버린 상태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점검한다. 이때는 하고자 한 이야기가 나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띄어쓰기는 맞는지를 점검한다. 아울러 어색한 표현이나 문장 흐름에 방해가 되는 것은 과감하게 도려낸다.


글을 쓰면서 명심하는 사항

쓴 글이 진부하지는 않은지, 너무 현학적이지 않은지, 전개가 어색하지 않은지, 표현이 너무 상투적이지 않은지, 예화는 이미 많이 써먹어 식상한 것은 아닌지, 표나게 자랑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대목은 없는지, 너무 아는 체, 도덕군자연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겸허히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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