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대부분이 자신도 언젠가는 1등에 당첨될 거라는 신념이 있었고, 조바심을 내려놓은 채 소액으로 꾸준히 로또를 즐겨왔다는 점이다. 물론 절박하고 피눈물 나는 개인적 사정이 당첨의 간절함으로 이어지기도 하였지만, 여러 해 동안 매주 허무감을 맛보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은 이들은 끝내 행운의 영광을 안았다.
이 영광에는 철저한 긍정의 힘이 있었다. 비록 로또 1등 당첨번호를 발표하는 토요일이 허탈한 하루로 끝났을지라도, 로또와 함께한 일주일은 희망이 있었다. 그 희망이 고단한 삶을 지탱해주기도 한 것이다. 토요일의 허무는 잠시뿐, 다시 곧 희망의 한 주로 이어졌다.
우리는 세상을 절반은 의심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의심은 곧 부정의 힘이다. 의심을 줄이고 긍정을 높일 때 우리에겐 선뜻 기회가 오는 것 아닐까 싶다. 내 안의 어두운 기운은 어둠을 불러들이고, 밝은 기운은 빛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행운은 곧 기운이다. 그 기운이 내게 들어오게 하려면, 우선 이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행운의 기운이 세상을 떠돌다가 내게 오려는데, 내 영이 의심과 부정으로 어두워져 있다면 그 기운은 결코 내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당첨 후기를 읽다가 당첨자들이 왜 로또리치에 고마워하는지 처음에는 솔직히 좀 의아해 하였다. 내가 회비 내고 번호 받아서 구입한 것이니 그리 고마워 할 이유가 있을까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1등 당첨자들의 마음이 백 번 천 번 옳았다. 아무리 유료 번호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거액의 당첨금을 받게 해주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야말로 은인인 셈이었다. 후기를 계속 읽어가면서, 당첨자들이 진정 감사해 하는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가 있었다.
81명의 당첨금을 합쳐 보니 대략 1,640여억 원이었다. 따라서 이 책에는 1,640여억 원의 기운이 들어 있는 셈이다. 당첨 후기를 읽지 않고 이 책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 마구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다.
1등 당첨의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농협 방문기도 함께 게재하였다. 다만 두어 명의 당첨자에게는 당첨 후기만 있거나 농협 방문기만 있다. 또한 당첨자 당시의 감정을 살리고자 문장이 문법이나 어법에 다소 어긋나도, 되도록 문장부호나 표현 등을 그대로 두었다.
로또 같은 아내, 또는 희망의 다음 칸
독자에게 전하고픈 긍정의 마인드
‘내 아내는 로또 같은 여자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는 일 년 365일 자신과 맞는 게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로또리치는 ‘로또 같은 아내’를 달리 해석한다. 날마다 애옥살이 살림의 고된 삶이 이어져도 남편에게 늘 희망과 힘을 실어주는 아내, 바로 이런 아내가 ‘로또 같은 아내’라는 것이다.
‘불황을 호황으로 만드는 관계 디자이너’라는 책에는 ‘희망의 다음 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점잖게 생긴 아저씨 한 분이 큰 트렁크를 끌고 가다 멈추었다.
“안녕하십니까! 가시는 동안 좋은 정보를 하나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듣기가 불편하신 분은 제 입을 틀어막아 주시길 바랍니다.”(이하 생략)
“기다란 플라스틱 막대기에 솔이 여러 개 붙어있는데 이게 무엇일까요”
“네! 칫솔입니다. 뒷면을 보겠습니다. 어! 뒷면에는 영어로 쓰여 있네요! 왜 그럴까요”
“네! 수출했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제가 이 물건을 왜 들고나왔을까요”
“망했다는 이야기죠. 그럼 이건 얼마일까요? 세 개에 단돈 1,000원입니다.”
“무지막지하게 저렴하죠? 자! 그럼 여기서 퀴즈 나갑니다.”
“제가 여기서 몇 개나 팔 수 있을까요”
“정답은 잠시 후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저씨가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 승객들을 향해 물었다.
“자! 제가 몇 개를 팔았을까요”
“정답은 4개입니다. 그럼 제가 얼마를 벌었을까요? 그렇죠! 4,000원 벌었습니다.”
“그럼 제가 실망했을까요”
“아니요! 절대!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칸이 또 있거든요!!”」
로또 같은 아내, 또는 희망의 다음 칸…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픈 긍정의 마인드이다.
로또가 재미있다, 그리고 행복하다
‘요행을 바라다’와 ‘행운을 바라다’는 거의 같은 말이다.
요행(僥倖/徼幸)은 ‘행복을 바람’또는 ‘뜻밖의 행운’이라는 뜻이다. 뜻밖에 얻는 좋은 운수를 요행수라고 한다. ‘행운’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운수 또는 행복한 운수’이다. 그런데 ‘행운을 바라지 마라’보다 ‘요행을 바라지 마라’ 하면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운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요행을 바라는 게 나쁜 것일까?
이것은 마인드 차이이다. ‘행운 또는 요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 차이이다.
61억 당첨 복권
행운은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로또복권 당첨이 있는 날이다.
매주 월요일 로또 한 장씩 혹은 두 장씩 사서 일주일 동안 행복을 보관한다. 아름다운 행운을 바라기 때문이다.
행운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요행을 바라지 마라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매주 만 원어치의 행복을 산다고 하여 그것을 또한 사행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행운이 찾아와 당첨된다면 그것은 보너스일 뿐, 낙첨 되었다 하더라도 일주일 동안 이미 만 원어치의 행복을 즐겼으니 만족한다.
경계해야 할 것은 집착이다. 간절함과는 다르다. 집착이 지나치면 의심이 싹트고, 만 원어치의 행복마저 잃어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