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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an 22. 2021

임기 1년 문재인 대통령, 재앙인가 축복인가…예언하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어느덧 1년 남짓 남게 되었다. 임기가 1년밖에 안 남았는지, 1년이나 남았는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느 진영에서는 1년밖에 안 남았고, 다른 진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무려 1년이나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 남은 시점에서, 미국은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트럼프가 물러나고 바이든이 새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고 나서, 거기다 코로나19가 가세하여 미국의 민낯을 보게 하기도 하였다. 늘 모든 부분에서 세계 최고라는 인식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이었는지 코로나19가 미국을 발가벗긴 부분도 있다. 연일 코로나19 터널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일본도,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홈페이지

IMF 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떠오르듯 코로나19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물론 역대 어느 정권보다 진전된 남북평화의 길이 열리긴 하였지만, 변덕스러운 북한 정권은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다. 한편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을 세계적으로 키워준 꼴이 되긴 하였다. 문재인 정부를 기억하게 할 또 하나 사건이라면 한·일무역분쟁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겼던 아베가 사라지긴 하였지만 여전히 한일관계는 냉랭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일 무역분쟁 승자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다.  한·일 무역분쟁에서도,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우리는 일본보다 앞섰다는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한·일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경제위기에도 최근 각종 지표와 결과들에선 한국 경제가 호조를 넘어 일본 경제를 추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신문 기사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 감각은 참 놀랍다. 긍정적으로 놀라우면 좋으련만 부정적으로 놀라우니 반길 일은 아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저주하듯 퍼붓는 악담들을 보면, 때론 정나미가 떨어진다. 일부 목회자의 거친 입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도 다름 아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여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쥐박이, 닭그네, 문재앙이라는 ‘악명’이 들불처럼 번졌다. 

우리나라 속담 가운데 아주 단순하면서도 흔한 속담이 있다. 그것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이다. 모든 일은 근본에 따라 거기에 걸맞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진리는 항상 단순하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든 깊이 새겨야 할 속담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이 속담은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과 같다. 상대방에게 험한 말을 하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화로 닥친다는 것이다. 막말을 일삼다가 결국 정치권에서 존재감 없이 사라져버린 이들을 우린 자주 목격해왔다. 과거 화려하였던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못한 채, 뒷방 늙은이처럼 어느 구석진 곳에서 초라하게 사라져가는 자신의 존재감이라도 비칠까 노심초사하며 연명하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엊그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하여, 예전 김홍신 전 의원이 사용하였던 공업용 미싱 발언이 재등장하기도 하였다.

나는 ‘문재앙’이라는 낱말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면 ‘재앙’이라고 표현할까 싶기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 편에서는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였으니 ‘재앙’이기도 하겠다 싶기 때문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축복일 것인데, 임기 1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문재앙이 될 것인지 문축복일 것인지 예측을 해보자면, 나는 아무래도 ‘문축복’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개인적 예견이지만 대통령 임기가 끝날 즈음에는 코로나19가 거의 잡힌 상태가 될 것이고, 국민은 방역하는 데 고생하셨다며 높은 지지율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역대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높은 지지율을 받으며 퇴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거기다, 김정은이라는 변수가 있고, 바이든이라는 변수가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긍정적 변곡점이 된다면, 임기가 끝날 즈음 문재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게 될지도 모른다. 한일관계, 한중관계 변수도 작용할 수 있다.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이 나라에서는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요,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될 것이다.

외교적 부분이나, 지난 대통령들의 불행한 과거사를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5년 단임제라는 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4년 연임제나 중임제가 외교적 일관성에서도 더 낫지 싶다. 대통령의 임기말이 되면, 정적들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는 꼴도 4년 연임제나 중임제에서는 덜하지 않을까. 그런데 한참 헌법 개정 운운하더니 말이 없다. 헌법 전문이든 통치구조든 기본권 부분이든 헌법이 개정될 만큼 세월은 흘렀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진영 논리가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 정의조차 진영이 지배하는 느낌이다. 자신의 진영이 아니면 모든 게 부정된다. 옳은 게 하나도 없으며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진영은 단지 정치에서 뿐만 아니다. 사랑이 차고 넘쳐야 할 신앙에서도 오직 자신의 진영만이 진리이다. 자유의지를 잃어버린 채 어느 한 진영에 매몰되는 경향은 우리 국민의 속성인지 모른다.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으나 어린 자식을 죽이고 부모를 죽이는 뉴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뉴스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접한다. 가짜 뉴스가 상품화 되고 온갖 것이 소재가 되는 유투브를 보면 세상이 무섭기도 하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세 불리는 데 다들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데다가 진영의 괴리가 심화 되니 앞날이 심히 걱정이다. 더구나 인구는 점점 줄어가는데….       


신앙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세계의 일부는 분명히 악의 세력이 지배한다. 경제, 사회, 문화, 신앙,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지배력을 보인다. 악의 세력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지배당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악의 세력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사람들의 분별 능력을 먼저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사고와 행동이 정말 옳은지 자주 성찰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시대는 바로 그 성찰의 시대일 것이다.    

엊그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있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새해 기자 회견할 때마다 '국민 여러분, 새해에는 책 있는 삶이 되시고 작은 출판사 책들도 많이 읽어주세요'라며 덕담해주는 때가 있을까. 아니 그런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비대면 시대를 맞아 우리 국민이 독서를 자주하게 될 때, 지금처럼 극단으로 치닫기보다 아무래도 좀 더 여유로운 세상이 되지 싶다.  

어찌 되었든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재앙보다는 축복이 되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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