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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Feb 02. 2021

인문학 집 짓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문학 독서 1,000권 읽기 10개년 계획

인문학 집 지기라는 말은 ‘인문학 산책’ 김동기 저자가 쓴 말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충북 보은군수, 대통령비서실 사정1비서관실, 충북 청주와 충주 부시장,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독서 마니아로서 매년 100권씩 인문학 서적 1,000권 읽기 10개년 계획 실행을 통해 인문학 산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는 인문학 산책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최근 인문학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대학에서 논술 입학시험을 치르고, 각종 입사 시험에서 인문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각종 대중 홍보 매체에서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고,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인문학에 관한 강의를 앞다퉈 편성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이 각계에서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1인당 GNP가 3만 불을 넘고 무역 규모가 1조 1,500억 달러가 되는 등 세계 9위의 통상대국이 되면서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의 문턱까지 도달하였다. 그러나 선진국이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균형적으로 발전되었을 때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에선 해외에서 K-Pop에 대한 열풍이 불고 한국 문화유산이 UNESCO에 등재되는 등 최근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념, 지역, 세대, 남녀 간 갈등이 증폭되어 폭발 직전의 상황에까지 놓여 있으나 정치는 이를 통합하거나 최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경제도 일본의 경우처럼 L자 형태의 장기적인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사회적으로는 인구성장율이 1%를 밑돌고 초고령화와 핵가족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사회적 아노미 현상이 만연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세계에서 제일 먼저 없어지게 될 국가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예측도 있다.     

이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하여 정치인, 경제인, 문화인 등 모든 국민이 인문학적 지식과 지혜가 가득하여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는 널리 활용되고 있으므로, 인문지수(HQ)를 개발하여 활용하면 더 인문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문학에 문학소녀, 문학소년, 문학청년이라는 표현이 있으니 인문학 분야에도 인문학 청년, 인문학 장년, 인문학 노년이라는 표현이 널리 회자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가 행태를 보면 연간 학생은 28.6권, 성인은 8.3권의 책을 읽고 있는 실정이나, 앞으로는 인터넷과 최첨단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독서량이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가활동도 TV 시청이 46.4%로 압도적이고, 다음은 인터넷(14.4%), 게임(4.9%), 산책(4.3%) 순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때로는 오프라인 중심의 느림의 미학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문학 서적의 보급과 사회적인 독서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     


필자는 1970년 대학에 입학하여 교양학부에서 동양과 서양의 철학고전을 2권으로 축약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이후 그간 소홀했던 분야를 섭렵하기 위하여 2010년부터 인문학 서적 1,000권 읽기 10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거나 주말에 집이나 도서관에서 매년 100권씩, 매주 2~3권씩 읽기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읽기에 그치고 중요한 내용을 기록하고 활용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하면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 제목을 ‘인문학 산책’으로 하고 산책하듯이 문학, 역사학,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하여 정리하였다.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딸들이 학생들의 교육과 자녀들의 양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독서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래서 이때부터 책을 읽은 후 저자와 시대적 배경, 책의 주요 내용,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2~5장 정도로 축약하여 정리하였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다.     


읽은 책과 참고문헌 중 해외문학은 명문대 선정 세계문학(한국헤르만헤세 간행)을, 철학은 청소년 철학창고(풀빛사 간행)를 중심으로 하고,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시사성이 있고 생활의 지혜가 될 수 있는 문학, 역사학, 철학 등 각 40권씩 120권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내용 면에서 문학, 역사학, 철학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였으나, 문학·역사학보다 철학의 분량이 두 배가 많아지게 되었다.     


인문학이라는 멋진 집을 짓기 위하여 저자가 큰 뼈대를 생각해 보았다. 이 책들이 기초가 되어 독자들이 지붕을 이고 벽을 쌓아 멋진 집을 짓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이 인문학에 대한 기본서로서 개괄적인 내용을 스케치하였으니, 독자들께서 보다 구체화시키고, 다양화하여 인문학에 대한 자신의 철학, 즉 관(觀)을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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