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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Feb 18. 2021

독서에서 종이책과 전자책 차이…필요악인 스마트폰

[정리] 독서에서 종이책과 전자책 차이…필요악인 스마트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독서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학습이나 연구 등이 아닌 순수 독서라는 측면에서, 나는 지금껏 종이책과 전자책 독서 차이를 설명할 때 이파리 무성한 나무를 직접 눈으로 마주하는 것과 화면으로 마주하는 것의 차이를 예로 들었다. 좀 더 확대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화면에서 보는 것의 차이를 들기도 한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세계적 비경을 영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과의 감동은 다르다.     


종이책은 잉크를 직접 종이에 찍어 글자를 포함한 각종 색상을 표현하지만, 전자책은 모든 색상을 잉크가 아닌 빛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종이와 화면의 본질적인 질감 차이뿐만 아니라, 뇌와 가슴의 통로인 시각에서 큰 차이가 난다. 전자책은 빛을 통해 눈동자를 쪼이는 것이고, 종이책은 눈동자의 시선이 해당 사물에 적극적으로 날아가 나비처럼 사뿐히 앉는 것이다. 따라서 사물을 대하는 사유와 감정이 다르다. 또한 종이책에는 향기가 있지만 전자책에는 전혀 냄새가 없다.      


전자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고, 전자책을 다운 받아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열어보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전자책을 구매한 서점에 로그인 하여 해당 책을 읽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구매한 전자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없다. 만일 자신이 구매한 전자책을 다운 받아 누구에게든 줄 수 있다면 서점 전자책 유통 시스템은 파괴 된다. 인터넷 서점에 로그인 하여 자신이 구매한 전자책을 읽을 정도의 정성이면 차라리 종이책이 편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자책이 유용한 분야가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포스팅한 글의 유입 경로를 보면 모바일이 압도적이다. 그만큼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이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 대세를 외면할 수는 없다. 전자책이나 스마트폰 기타 인터넷을 외면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나는 원고 교정을 보면서 사전이 필요할 때는 항상 네이버 국어사전을 이용한다. 만일 두꺼운 국어사전을 뒤적거리게 된다면 그 무게감이나 시간 등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교정은 내게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 오랫동안 네이버 국어사전을 이용하다 보니,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우리가 불러주지 않아 죽어가는 아름다운 낱말이 수두룩하다는 걸 알았다. 이 고급스럽고 예쁜 낱말을 네이버 국어사전 개인 단어장에 모아 두었다가 예문을 붙여 출간한 것이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이다.

전자책은 이처럼 백과사전을 비롯한 모든 사전류, 학습이나 연구, 자료 등으로 활용할 때는 종이책과 비교가 안 되는 이점이 있다.   

   

어제 제지회사의 종이값 인상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 동안 내내 허우적거렸는데 종이값 인상이라니 맥이 풀렸다. 이제는 전자책 비중을 높여야 하나 싶은 것이다. 전자책 제작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종이책 출간보다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유통 관리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아무리 전자책 구독자가 늘었다고는 해도 종이책 출간이나 구매를 따라오지 못하는 형편이다.

전자책 독서 인구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독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예스24나 알라딘, 인터파크 등의 인터넷 서점 책 판매량이 어지간한 오프라인 대형서점을 앞선다.) 세대와 상관없이 여전히 이런 인터넷 이용을 불편해하는 이들이 적잖다. 이제는 독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책 정보만 알면 굳이 서점을 안 가도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구매하는 시대를 무색케 한다.


우리에게는 출판사 사무실과는 별도로 도서 홍보실이 있다. 신간도서를 주로 홍보하는데, 이 가운데 근래 가장 관심을 보이는 책이 [로또 1등 나는 이렇게 당첨되었다]였다. 사람들이 홍보실 앞을 지나가다 이 책 광고를 보고는 사무실로 전화를 해온다. 책 한 권 살 수 없느냐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문하면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해도 자신은 그런 거 잘 못한다면서 굳이 현장에서 구매하기를 원한다. 그러면 하는 수 없이 그곳으로 달려가 책을 판매하곤 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아나로그를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잖은 듯하다. 기왕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왔으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다음 글 하나를 소개한다. 내 경우 특별히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본 날은 꿈자리가 어수선하다. 스마트폰에서 쐬는 빛이 나의 뇌를 어지럽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대신 독서를 오래 한 날은 기분 좋은 꿈을 꾸기도 하고, 꿈자리가 편안함을 느낀다.  

    

스마트폰 중독우리들의 머리맡에서 정신건강 갉아먹는다?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한 스마트폰,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활용도가 높다 보니 종일 우리 손에서 놓을 새가 없을 정도이다. 스몸비(smombie: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괜히 생긴 게 아니라고 볼 수 있는데 스마트폰과 한 몸이 되다시피 하다 보니, 중독 위험에 처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 것 같다.   

  

[스마트폰 중독과의존 위험군]

스마트폰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정보화 진흥원이 내놓은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는 스마트폰 중독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기준 스마트폰 이용자 약 5명 중 1명이 '과의존(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조사 대상인 만 3∼69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잠재적 위험군'(16.4%)과 '고위험군'(2.7%)을 합한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19.1%로, 2016년 17.8%, 2017년 18.6%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과의존 고위험군은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우선시하고(현저성), 기기 이용 정도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활에 장애를 겪는 경우를 뜻하는데 이 중 1과∼2가지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특히 유아 및 아동 중에서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2016년 17.9%, 2017년 19.1%, 작년 20.7%로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인 경우에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60대에서도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2016년 11.7%, 2017년 12.9%, 작년 14.2%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렇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거북목 증후군(forward head posture:오랫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나 VDT 증후군(VDT syndrome:스마트 기기의 스크린에서 방사되는 X선·전리방사선 등의 해로운 전자기파가 유발하는 두통·시각장애 등의 증세) 등에 시달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정신건강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라고 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하느라 습관적으로 잠을 미루는 사람은 불면과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정선주, 안혜영)이 20∼30대 106명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동안의 수면 습관과 생활 습관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취침 시간을 지연하는 행동은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연구 결과, 취침 시간을 미루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과 불안 수준이 각각 25%, 14% 이상 높은 것으로 추산되었으며 불면증도 취침 전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그룹의 81.5%가 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48.1%만 불면증 위험군으로 평가되었다.

연구팀이 잠자리에 든 이후에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이어져 우울, 불안,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한의사협회는 산하 25개 의학회를 포함해 분야별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대국민 건강 선언문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기까지 했다.


이 선언문에서 대한의사협회는 나아가 식사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화불량·과식 유도 등 잘못된 식습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자제해야 하고,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인지·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주기에 최대한 보여주지 말도록 당부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금연, 절주, 운동, 숙면 등 전통적인 건강수칙을 제치고 건강위험 요인 1호로 꼽혔을까 싶을 정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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