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갈수록 종이신문은 천덕꾸러기로 변해간다. 더구나 ‘기레기’라는 말이 만연해졌을 만큼 우리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은 점점 깊어간다. 어린아이들을 뺀, 거의 대부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 언론사들의 기사는 포털에서 노출되고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아무리 애써 기획한 기사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포털에서 무료로 읽게 된다.
세월호 사건 이후 기레기라는 말이 등장한 것으로 아는데, 기레기라는 말이 태동하게 된 배경은 종이신문이 줄어든 원인도 있다. 언론사들의 기사가 디지털화 되면서 언론사들은 조회수를 높이는데 급급해 자극적인 내용을 기사화하거나 제목 또한 본문 내용과는 다르게 달아 기사의 품질을 떨어뜨린 것이다.
발로 뛰며 쓰는 기사가 아니라 퍼나르고 짜깁기 하고, 페이스북 기타 sns 내용을 그대로 베껴 기사화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일조한 셈이다.
결국 온라인 저널리즘의 위상이 추락하고 기자들 또한 예전과는 달리 조롱거리나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올린 기사 댓글에 기레기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면, 해당 기자는 얼마나 자존심 상할까 싶다.
모두 종이신문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디지털 뉴스화 되면서 우리 국민의 정치적 신념도 극단적으로 치달아간다. 디지털 뉴스의 전파력이 빛의 속도로 빠르다 보니, 사람들의 반응 속도나 성격 변화도 그만큼 빨라져, 판단하고 생각할 여유를 상실해 버린 듯하다. 뉴스스탠드나 다음의 뉴스캐스트로 노출되는 포털 메인창은 정치적 기사가 대세여서 극단적 신념을 지닌 사람들을 무한정 자극시키기도 한다. 댓글들을 읽어보면, 다른 생각이 바늘구멍만큼도 들어갈 여지가 없다.
한마디로 ‘기레기’는 디지털 뉴스의 역기능을 대표하는 낱말이다.
디지털 부작용은 뉴스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오죽하면 미디어 금식이니 디지털 금식이니 디지털 안식일이니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니 하는 말이 나왔을까.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금연, 절주, 운동, 숙면 등 전통적인 건강수칙을 제치고 건강위험 요인 1호로 꼽혔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신문을 스크랩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자료로 쓰기도 하였지만, 디지털 뉴스에서는 유익하고 힐링이 되는 기사도 금세 묻혀 버리고 만다. 아무튼 디지털 뉴스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종이신문을 늘려야 한다. 국민 정서를 순화시키기 위해서도 종이신문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디지털 전자파가 우리 뇌와 정서를 자극할까. 어쩌면 그 디지털 전자파가 인간을 자극해 흉악한 범죄를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괴물을 탄생시키는지도 모른다.
종이신문은 잉크를 직접 종이에 찍어 글자를 포함한 각종 색상을 표현하지만, 디지털 뉴스는 모든 색상을 잉크가 아닌 빛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종이와 화면의 본질적인 질감 차이뿐만 아니라, 뇌와 가슴의 통로인 시각에서 큰 차이가 난다. 디지털은 빛을 통해 눈동자를 쪼이는 것이고, 종이신문은 눈동자의 시선이 해당 사물에 적극적으로 날아가 나비처럼 사뿐히 앉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파리 무성한 나무를 직접 눈으로 마주하는 것과 화면으로 마주하는 것의 차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좀 더 확대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화면에서 보는 것의 차이 같은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세계적 비경을 영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과의 사유와 감동은 다르다.
종이신문 구독을 늘리려면 언론사의 일정한 희생이 따른다. 그것은 바로 일정한 조건 아래 디지털 뉴스를 마음대로 퍼가게 하는 것이다. 포탈사이트에는 엄청난 블로그와 카페가 있다. 이들 운영자들은 포털에서 노출되는 뉴스를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로 퍼와, 이를 매개로 블로그나 카페 자체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걸 홍보할 수 있다. sns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뉴스를 함부로 퍼갔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구독자에게는 해당 언론사 디지털 뉴스를 마음대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사실 유익한 뉴스나 가슴 따뜻한 뉴스들은 널리 퍼져야 더 의의가 있다. 단순히 저작권 포기 문제가 아니라, 좋은 기사가 널리 퍼지면 그만큼 언론사나 기자에게 긍정적 효과로 돌아온다. 물론, 블로그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하는 등 일정한 규제는 필요하다.
이미지 회사들은 1년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무제한으로 사용케 한다.
종이신문 구독을 늘리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는 지면 하나는 (구)독자를 위해 할애하는 것이다. 아무리 디지털문화 시대라 해도, 지면에 자신의 글이 실리는 걸 사람들은 몹시 좋아한다. 반사회적인 글이 아니라면, 정치•경제•사회•문화•문학•예술 어떤 글이라도 발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언론사에서 주제를 주거나 구독자들을 위한 기획을 하여도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실리면 그걸 또 온라인으로 퍼트릴 수 있으니, 그 또한 언론사 홍보뿐만 아니라 구독자 유치 방법이 된다.
어떻게든 종이신문이 다시 활성화 되는 길이 삭막해져 가는 사회를 조금은 정서가 충만한 사회로 이끌어가는 길이다.
종이신문과 달리 인터넷판 뉴스도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1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 등으로 퍼올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싶다. 언론사마다 콘텐츠별 구매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만,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이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는 회비로 뉴스를 가져가게 해야 좋은 뉴스들이 더 널리 읽히고 활성화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