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으로 우리 고향(순천) 사람들은 ‘몬내 몬내, 무장 무장, 아까 아까’ 하는 표현을 자주 썼다. 훗날 생각해 보니, 이런 어법은 무언가 강조를 하고 싶을 때의 표현이었다. 한마디로 ‘진짜 진짜 좋아해’ 같은 표현이다.
[못내]는 부사로 ‘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을 뜻한다. 발음 표기는 ‘몬내’이다. 따라서 이는 방언이 아니다. 못내를 발음으로 표기해서 ‘몬내’일 뿐이다.
내 어릴 적만 해도 참으로 배고픈 시절이었다. 밥을 다 먹고도 무언가 부족해서 밥상머리를 떠나지 못할 때 ‘몬내 몬내 한다’라를 표현이 나온다. 반복해서 ‘못내’를 쓰는 것은 그만큼 미련이 많다는 뜻이다. 떠난 여자가 그리워 못내, 못내 하기도 할 것이다. 집에서 기르던 백구는 어느 잔칫집 대문 밖에서 못내, 못내 할 때도 있었다.
[무장]은 ‘갈수록 더’라는 뜻의 부사이다. 따라서 표준어이다. ‘비가 그칠 줄 알았더니 무장 더오네야’라는 표현보다, ‘비가 그칠 줄 알았더니 무장 무장 더오네야.’라고 표현하면 비가 더 옴을 좀 더 강조한 표현이다. 참고로 ‘~하네야’ 할 때 ‘야’는 감탄사 방언이지 싶다.
코로나19 이후 그나마 좀 나가던 책들조차 무장 무장 안 팔린다. 이러다 무장 무장 더 어려워질까 봐 걱정이다. 사람들이 책을 안 사는 줄 알면서도 나는 수시로 페이스북이다 트위터다 블로그에서 우리 책을 들고 못내 못내 한다.
[아까]는 ‘조금 전’이라는 명사와 ‘조금 전에’라는 부사로 쓰인다. 마찬가지로 표준어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조금 전’보다 좀 더 일찍(시간 상 좀 더 멀리)을 표현할 때 반복해서 썼다.
“영숙이 벌써 갔어?”
“그럼, 아까 아까 갔지.”
“너 숙제 해놓고 노는 거야?”
“네, 아까 아까 해놨어요.”
국어사전에는 ‘아까참’을 전라도나 경상도 방언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만일 ‘아까 참’을 띄어 쓴다면 이는 표준어로써 맞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참’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일을 시작하여서 일정하게 쉬는 때까지의 사이.’를 뜻하는 의미로 썼다면 말이다.
전라도 사람들은 이처럼 표준어를 잘 썼다. 개중에는 그 표현이 발음표기로 되다 보니 마치 방언처럼 느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