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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변액연금보험 고르는 기준

by 이재철


안녕하세요. 재테크 서적 <당신의재테크최선입니까?>의 저자이자 모네타 칼럼니스트, 재테크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회사 버킷재테크연구소의 소장 이재철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노후자금용으로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 중 하나인 변액연금보험을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에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깨서 새로 가입할 필요는 없이 계속 유지하시고요, 변액연금보험이 없는 사람 중에 신규 가입을 원한다면 아래 기준에 맞춰 상품을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몇몇 분들이 문의를 하셔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봤습니다.


1) 과거 수익률

변액연금은 매월 보험료를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이 노후자금의 규모를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운용을 잘했던 곳이 앞으로도 잘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또한 과거에 운용을 못했던 곳에 돈을 맡기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가면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 자료가 자주 업데이트 돼 올라오고 있다. 가급적이면 3~5년 이상 운용돼 온 펀드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좋은 수익률을 보여 온 펀드들을 보유한 상품을 추천한다. 수익률 조회 순서는 다음과 같다.

☞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 중간 우측 공시실 -> 상품비교공시 -> 변액보험 -> 펀드조건검색 -> 상품검색 -> 해당보험사와 해당 보종, 상품 선택


insure_or_kr_20161017_111322.jpg 생명보험협회 변액보험 공시실 캡쳐화면


그리고 대부분의 변액연금은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최소 50%로 규정하고 있다. 노후자금의 일부, 또는 많은 부분을 책임지기 때문에 공격적인 운용을 막기 위해서다. 과욕을 막고 안전하게 노후자금을 마련하자는 취지이지만 상승장이나 꾸준한 하락으로 인해 반등이 예상되는 장에서는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최대 50%뿐이 가져갈 수 밖에 없다. 시중에는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최대 100%까지도 가져갈 수 있는 변액연금이 있으니 수익률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이런 상품도 눈여겨 보자.

2) 기능

대부분의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때 납입한 원금을 최저로 보증해준다. 허나 가입 후 20~30년 후에 납입원금을 보장해주는 것은 물가 가치를 고려해보면 별 의미가 없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약 10여년 전부터 STEP UP(스텝업) 기능이 탑재됐는데 이는 한번이라도 목표한 수익률(예) 120%, 150%, 180%, 200%)에 도달하면 이후에 아무리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이를 최저연금액으로 보증해주는 기능이다. 보통은 스텝업이 200%까지만 보증해주지만 200% 이상에 대해서도 보증을 해주는 상품이 있으니 이런 스텝업 기능이 있는 상품이라면 좋을 수 있겠다.

여기에 연금개시 때 연금액의 일부를 목돈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 납입 완료 후 연금 개시까지 생활자금이 필요할 경우 일부자금을 정기적으로 인출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한다면 좋겠다. 연금 개시 후 연금적립금을 태울 대상을 공시이율, 펀드 중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면 더욱 좋겠다.


3) 수수료

변액연금도 보험이기 때문에 기본 수수료는 적지 않은 편이다. 만약 수수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보험은 가입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당연히 수수료가 중요하고 이런 수수료 때문에 원금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역설적으로 초기부터 수익률이 많이 나와 원금을 상회하면 매도 욕구가 발동돼 이것이 또 장기투자를 막는 길이 될 수도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한 후 3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음) 중간에 깨지않고 오랫동안 묻어둔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수수료는 일종의 필요악(必要惡)이 될 수 있다.

보험사마다 이 기본수수료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수료는 추가납입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고르면 전체적인 수수료를 낮춰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최근에는 추가납입 수수료가 0%인 상품들도 출시됐으니 이런 상품에 관심 가져보자. 만약 월납 30만원으로 가입했다면 연간 최대 720만원을 추가 납입할 수 있으며,(30만원 x 12개월 x 2배수) 이 720만원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0%다. 원금 360만원의 수수료에 대해 1/3로 확 낮아지는 셈이다.

그리고 2)번에서 설명한 스텝업 기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스텝업을 위해 매년 0.5% 안팎의 수수료를 떼기 때문이다.


4) 보험사의 안정성

보험사의 안정성도 중요 기준이 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보험사 중에서 망한 회사는 없지만(대부분 다른 회사들이 인수) 그래도 오랫동안 투자할 상품이기 때문에 크고 안전한 보험사를 고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자급여력비율(RBC)이라고 있는데 이는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RBC가 최소 200이 넘는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이외에 회사의 안정성 지표는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저축성보험에서는 늘 수수료가 관건이긴 하지만 필자는 장기적으로 묻어둔다는 측면에서 수수료에는 크게 게의치 않고 월 수십만원 정도는 노후를 위해 변액연금에 불입하고 있다. 물론 추가납입과 적절한 펀드 변경을 곁들이면서다.

그리고 위 기준을 모두 충족할만한 상품은 당연히 없다. 위 기준 중에서 본인이 중요시 여기는 기준을 몇가지 충족하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그리고 가입 후 잊고 최소 10년간 저축한 후 연금 개시 때까지 묻어두자. 추가납입과 펀드 변경은 계속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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