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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톡톡 5회 - 끊이지 않는 개미의 눈물

재테크 Talk Talk

by 이재철


안녕하세요. 재테크 서적 <당신의재테크최선입니까?>의 저자이자 재테크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회사 버킷재테크연구소의 소장 이재철입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기록을 갱신중입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경기가 살아났고, 우리나라도 대선 이후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꽃길을 걷고 있습니다. 연일 주가지수가 미증유의 길을 걷고 있지만 막상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으로 재미를 못보고 있습니다. 아니 ‘재미’가 아니라 ‘손해’만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코스피는 2.1% 오르며 5월 랠리의 기반을 마련했던 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 10개의 주가는 4월 한달간 모두 하락했습니다. 그냥 눈 감고 찍어도 이러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어떻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한 종목도 플러스가 없을까요. 필자 주변에서 주식으로 수 천만원을 번 사람들이 몇명 있고, 필자도 최근 몇 개월 새 주식으로 조금이나마 자산 증식을 하고 있지만 평균적인 개미들의 성적표는 정말 볼품 없었습니다.



20170514_130750.jpg (자료 인용 : 한국경제신문)


비단 지난 4월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을 보면 기관 29.6%, 외국인 13.8%, 개인 -12.9%였습니다.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각각 43.4%, 26.7%나 뒤진 형편없는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아래 그림은 2016년 각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주가등락률 비교입니다.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많이 산 주식 10개 중 오직 1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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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여러 해 일어났기에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허나 이런 걸 알면서도(또는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가장 먼저 주식을 찾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주식으로 수 억원 이상 날린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주식으로 큰 돈을 날리면 그 손해를 빨리 메울 수 있는 것이 주식 뿐이 없다고 생각해 더욱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게 됩니다. 마치 도박으로 큰 돈 날린 후 다시 도박장을 찾듯이요. 그러다 재산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됩니다.

주변에서 종종 주식으로 수익 좀 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수익을 냈던 적’이 몇 번 있었던 것이지 지금까지 누적 손익이 플러스인 분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주식은 운도 따라야하겠지만 시황 분석이나 정보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달리기 때문에 개미들은 늘 손해를 봐왔습니다. 정보력, 자금력에 있어서는 개인투자자가 절대 기관, 외국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최근 상승장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추격매수에 나서고, 이웃집이나 지인이 주식으로 돈 벌어 배 아파서 오랜만에 주식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이런 때일수록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위와 같은 성적표를 보면 간접투자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됩니다. 큰 욕심 버리고, 차라리 주식 운용 전문가인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에 자산의 일부를 맡겨 3년 정도 기다려보십시오. 욕심이 화를 부르니 눈높이를 낮추고 차라리 수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기관이나 외국인의 힘을 빌려보십시오.

S자산운용사의 대표 베스트셀러 펀드인 M펀드, G펀드의 경우 최근 1년•3년 수익률이 각각 11%•21%, 11%•28%에 이릅니다. 주식만큼 기대수익이 높지는 않지만 이 정도만 해도 투자상품으로는 훌륭한 성적표입니다. M펀드는 2002년 설정 후 12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523%, G펀드는 2004년 설정 이후 12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320%에 달합니다. 아니면 요즘 대세인 4차산업혁명펀드도 수익률이 꽤 좋습니다.

물론 펀드, ETF와 같은 간접상품이 모두 좋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수년째 마이너스에 머물러있는 ‘못난이 펀드’들도 많고 설정액이 적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펀드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과거 검증된 수익을 보였고, 투자원칙 좋고, 향후 유망한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을 잘 골라야 하며, 이런 상품이라면 수수료 조금 더 주고 맡기는 것이 주식 투자 후 매일 신경 쓰면서 정신 건강 해치고, 자산 감소하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봅니다. 자신이 주식투자 전문가가 아니라면 말이죠. 아니면 주식 정보에 밝고, 추천과 운용을 잘하는, 업무경력 최소 10년 이상의 PB들에게 일부 자금을 맡기는 것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한국경제TV에서는 개미투자자를 라이언투자자로 칭하고 있습니다. 정글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를 희망하면서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에 편승한 뇌동투자는 제발 삼가하시고, 수년간 공부하고 연구한 후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원칙으로 무장한 채 먹이사냥을 위해 정글에 뛰어드십시오 아니면 위 단락에서 설명한 검증된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십시오.

오해하실 것 같아 사족 드리면, 펀드나 ETF 홍보를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 투자에 대해 잘 모른다면 주식 투자보다는 정보력과 자금력이 더 뛰어난 기관과 외국인이 운용하는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는 더 낫다는 취지에서 드리는 조언입니다. 수수료 1~2% 아끼려다 투자금의 10~20% 이상 날릴 수 있으니까요.

공부 많이 하지 않고서는 주식 투자 하지 마십시오. 제발 누가 어떤 종목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하지 마시고요, 이런 투자로 원금을 꽤 날린 후 “이 종목 어떡하면 좋나요?”라고 묻지 말아주세요. 저는 손실률 20%가 넘으면 대부분 홀딩하라고 합니다. 20% 이상 손실 보고 매도할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기회 된다면 뜻있는 분에게 저만의 주식투자 원칙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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