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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엘 Dec 12. 2021

마지막 메시지

사랑하고, 즐기고, 후회 없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소중한 동료와 이별한 지 1년. 그를 다시 만난 장소는 서울 현충원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입구에 들어가자 넓은 땅에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히 세워진 묘비들이 보였다. 셀 수 없이 많은 묘비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들은 살아있을 때 어떤 사람이었을까?', '살아있을 때 만났다면 우린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상상에 불과했지만 잠시 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눈앞에 보이는 묘비 하나하나에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었다.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사람, 웃고 우는 일상, 그리고 소중한 삶이 있었다. 비록 그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것은 단 한 가지 질문이었다.


'너는 어떻게 살아갈래?'




1년 전 가까운 동료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이별을 준비하기엔 너무 갑작스러웠고, 계급상 부하 병사였지만 실제로는 동갑인 친구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죽음'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1. 2달 후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 남은 시간 온전히 소중한 사람과 함께


 애석하게도 그 동료는 질병을 발견하고 약 2달 후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만약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 2달뿐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남은 시간을 온전히 소중한 사람과 보내고 싶다. 사랑을 마음껏 표현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세상 시간은 '소중한 사람에게 예쁜 말만 해줘도 모자란 시간'인 것 같다. 이렇게 소중한데 우리는 왜 서로 다른 작은 부분, 작은 실수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까?


지금 당장 소중한 사람에게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표현해보자. 우리는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망각한다.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더 가치 있고, 우리 주위의 모든 것(특히 고마운 사람)은 더 소중하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자.



2.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사랑하고, 즐기고, 후회 없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고, 즐기고, 후회 없이 살았다'라고 고백하고 싶다. 일생동안 뜨겁게 사랑하고, 불확실한 미래에도 인생을 즐기며, 후회 없을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 말이다. 또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관심을 주고 싶다. 따스한 말 한마디, 밝은 인사 등. 사소한 것이지만 이러한 행동으로 상대방의 유한한 삶을 존중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는 삶, 즐기는 삶,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날은 우리 모두에게 예외 없이 찾아올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욕심과 탐욕으로 타인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도 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런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반드시 세상을 떠난다. 이 글을 다 읽은 지금, 잠시 시간을 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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