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예산, 고객, 브랜딩까지 핵심 체크리스트
창업은 단순히 공간을 얻는 일이 아니었다.
내 삶의 모든 것을 점검하는 과정이었다.
처음 창업을 준비했을 때 나는 장사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이었다.
“XX동 필라테스.”
검색 결과, 어떤 동네는 센터 수가 적었고 다른 동네는 많았다.
자연스럽게 경쟁이 덜한 곳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운영자들의 의견은 갈렸다. 한 명은 “경쟁이 적은 곳이 낫다”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센터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상권이 살아있다”라고 조언했다.
나는 후자의 의견에 무게를 두었다. 발바닥이 아프도록 부동산을 돌며 상가를 보러 다녔다.
그러다 ‘이건 내 자리다’라는 확신이 드는 곳을 만났다.
채광, 위치, 주변 상가 분위기까지 모든 조건이 맞았다. 창업에는 분명 공간의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센터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보증금과 임대료 외에도 필라테스 기구, 인테리어, 예비비까지 준비해야 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인테리어였다. 지금도 그 비용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공간이 곧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시 오픈한다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줄이고 싶다.
무엇보다 예비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처럼 오픈만 하면 회원이 몰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타깃을 단순히 운동을 원하는 사람으로 두지 않았다. 체형교정과 재활 중심의 필라테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설정했다. 물리치료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센터 이름은 내가 오래 운영해 온 블로그명과 똑같이 지었다. J.LILY.
이름만으로도 나 자신과 브랜드를 명확히 연결하고 싶었다.
창업 전, 대형 센터에서 일하며 기본기를 쌓았다. 전단지 돌리기, 청소, 회원 관리, 사무업무까지 안 해본 게 없었다.
그때 배운 경험이 지금의 운영 원칙이 되었다. 그래서 트렌드나 분위기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흔들림 없이 운영해 올 수 있었다.
이렇게 나는 상권, 자본, 타깃, 원칙까지 하나하나 점검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과정일 수 있지만, 내게는 이 모든 게 배움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지금의 제이릴리를 만든 초석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걸음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그 과정을 지켜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1인샵 운영을 기록합니다. 누군가의 시작이 덜 두렵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