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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는 여행중 Dec 07. 2023

[9월] 공군 850기 자기계발 일지 시작

  영원히 끝나지 않을  같던 훈련소의 5주가 가고 마침내 공군  850기에게도 수료가 왔다. 그리고 2.3초보다 짧게 느껴진 2 3일간의 신병 위로휴가를 보냈다. 보통이라면 특기학교를 위해 다시 진주로 갔겠지만 나는  보직 특성상 바로 자대로 향했다. 공군에 지원한 가장  이유  하나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 원하는 특기와 자대 선택할   점이었는데 다행히 훈련소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행운도 따라줬다.


  9월은 적응의 시간이었다. 공부나 다른 것들에 신경 쓰기보다는 업무를 열심히 배우고 자대 생활에 익숙해지자는 마음가짐으로 한 달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틈틈이 고민해 보았다. 하고 싶은 것들은 너무나 많았다. 언젠간 읽어야지 싶으면서도 그동안 미뤄두었던 책들도 읽고 싶고 일본어공부도 해보고 싶었다. 자격증도 따고 싶고 혼자서 많은 시간 생각했던 종교나 철학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깊게 파헤쳐보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꾸준히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나는 벌써 한 달 넘게 자대 생활을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환경,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새 집에 잘 적응하는 중이다. 선임분들은 모두 각자 군생활 중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계셨다. 나도 이제부터 매달 자기계발 일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긴장되고 정신없는  달이었지만 그래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었다. 생활관 책장에 꽂혀있던 도서들 가운데  눈에 들어온 마이클 센델의 ‘돈으로   없는 것들’. 책에서 센델은 우리 사회에는 가격을 매길  없는 철학적, 도덕적 가치를 지닌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이번에도 그의 다른 저서들처럼 센델은 문제에 대한 정답을 직접 제시하진 않았지만,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든 이 책 역시 꽤나 흥미로웠다.


  추석기간 동안에는 푹 쉬었다. 특기학교로 간 동기들이 모두 위로휴가를 받아 집에 돌아간 건 부러웠지만, 자대에서 교촌 허니콤보 한 마리씩 줬을 때는 조금 감동했다. 훈련소 기간 동안 밀린 유튜브와 드라마를 폭풍처럼 몰아봤다.


  이제는 사실 걱정보다 기대로 가득 차있다. 2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 시간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 아닌가. 물론 몸 건강히 전역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겠지만, 나는 한 번 하는 이 군 생활을 정말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내 목표, 내 꿈, 내 진로를 찾아나가고 그곳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9월 세줄 요약:

1. 훈련소 끝. 자대생활 시작.

2. 독서 1권: 마이클 센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3. 이제 시작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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