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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는 여행중 Apr 16. 2024

[3월] 공군 일병의 자기 계발 D-438

쇼펜하우어, 일본어 공부, 달리기

  군대에 있으면 문득 '작년 이맘때쯤에 난 뭐 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작년 3월 나는 남미에 있었다.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을 보고 오겠다는 다짐으로 배낭 하나 걸치고 미지의 대륙으로 향했었는데, 되돌아보니 꽤나 무모했던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을 바라보며 혼자서 끝없이 걸었다. 계획에서 벗어나고 변수도 끊임없이 발생했지만 모든 순간이 잊을 수 없이 좋았다. 순간순간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번 21개월간의 길고 긴 여행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남미는 꼭 다시 가고싶다.

  



1.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by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3월에 읽은 책 한 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고민과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본질적으로 고통과 좌절이 가득한 인간의 삶 속에서 낙천적으로 단순히 행복해지려 하기보다는 불행을 피하기 위한 나만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인간은 시간을 보내는 데에만 집중하지만, 재능을 가진 사람은 시간을 활용할 줄 안다.
나 자신의 가치와 외부의 평가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모든 인간이 각자의 현실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자신만의 세상에서 산다는 통찰을 얻으면 행복해진다.


  많은 구절 공감하며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하는 게 내가 군대에 와서 그 무엇보다도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것 같다.



2. 일본어 무작정 따라 하기 끝!


  11월에 시작한 일본어 입문서를 드디어 끝냈다. Day 1부터 60까지 1 회독을 마친 것이다. 책에 나온 모든 단어를 외울 만큼 꼼꼼히 공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첫 번째 단계를 클리어했다는 데에 의의를 둬본다.


  

  굉장히 만족한 교재였다. 매 Day마다 10여분짜리의 강의 음성파일이 제공돼서 공부하기 편리했다. 일본어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군대에서 제2외국어를 꼭 하나 익혀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본어 공부. 이제는 그다음 책인 ‘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 하기’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3. 달리기 매일 3km


  유산소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하루 3km 달리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3km 달리기는 체력검정에 반영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내가 뛰는 곳에서는 10바퀴를 달리면 대략 3km다. 뛰어보면 첫 3바퀴까지 수월하다가 갑자기 급격히 힘들어진다. 그러다가 8바퀴째부터는 다 왔다 싶어 이 악물고 달린다. 다 끝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진다.

  뛰기 전까지는 정말 하기 싫지만 한번 뛰기 시작하고 나서는 멈출 수 없다. 힘들어서 멈추고 싶은 그 잠깐의 충동만 넘기면 된다. 뛸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건 공부나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가장 최근 기록은 13분 32초. 예전에 자대온지 얼마 안 돼서 혼자 측정했을 때 15분 대가 나왔던걸 생각하면 많이 발전했다. 유산소는 확실히 할수록 는다.

조금씩 발전 중…!

  이제 10일 차까지 했는데 시간 단축보다는 꾸준히 하는 걸 목표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3월에 허리부상 및 기타 이슈로 인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조금 소홀히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몸무게가 77kg까지 빠진 걸 보면 근육량도 덩달아 빠진 것 같다. 이제는 정말로 체지방 줄이기 프로젝트 돌입이 시급하다.




   벚꽃을 봐도 예전처럼 설레진 않지만 봄이 온 게 실감이 난다. 남은 4월도 힘차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행복 가득한 봄 맞이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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