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공군 상병의 자기 계발 일지 D-377
2025년 5월 13일. 나의 전역일까지 이제 일 년도 채 남지 않았다. ‘드디어!’, ‘어느새’, ‘아직도?’라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공존한다. 기쁘기도 하고 앞이 아직은 캄캄한 것 같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대로만 건강하게 지내고 싶은 바람이 가장 크다. 동기들과 함께 휴가도 다녀오고 자격증 시험도 치르며 5월 한 달을 보냈다.
‘비서’라는 분야에도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군입대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공군에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그에 따른 가점을 얻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가점이 모이면 포상휴가를 받는다. 어떤 자격증에 도전해 볼까 고민하던 중 ‘비서 1급’이 내 눈에 들어왔고, 따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서 1급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으로, 시험은 실기와 필기로 나뉘어있었다. 나는 2월에 땄던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있어 실기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필기시험. 그런데 조금 막막했다. 교재도 없고 인터넷에 나와있는 자료라고는 2020년 이전의 기출문제가 전부였다. 이미 합격한 선임들은 어려운 시험이 아니라고 했지만 걱정됐다.
시험은 비서실무, 경영일반, 사무영어, 사무정보관리 총 4과목 80문제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우선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며 어떤 느낌으로 출제되는지 대충 감을 잡았다. 다행히 상식적인 내용들도 꽤나 담겨있어 문제에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전화응대 시 대화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외국손님이 방문했을 때 의전 관련 업무 수행 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과 같은 문제들을 포함해 행사장의 좌석배치나 올바른 회의용어와 관련된 문제도 있었다. 모르는 내용이나 단어들은 그때그때 검색해 가며 배웠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도 많고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이제 필기시험 당일. 시험은 컴퓨터 화면으로 치르게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았다. 두 번째 과목이 예상보다 훨씬 어려워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래서 가장 자신 있던 세 번째 과목 사무영어 파트에서도 집중하기 어려웠다. 시험시간 80분에 딱 맞추어 문제를 모두 풀었다.
결과는 다음 날 바로 나왔다. 모든 과목에서 최소 40점,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아슬아슬하게 합격!
취업 시장에서 도움이 되거나 큰 메리트가 있는 자격증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이색적인(?) 자격을 하나 가지고 싶다면 비서 1급에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한다. ’나 비서 자격증 있는 사람이야~‘ 하고 말할 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체지방률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헬스에 진심인 동기와 함께 쇠질도 열심히 하고 간간히 풋살도 병행하고 있다. 이제야 조금 평범한 사람의 몸처럼 보이지만 여기까지 오기도 참 오래 걸린 것 같다. 내 다이어트 여정기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한번 올려보겠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 있다. 일 년 남은 전역이 아직은 멀게 느껴지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한 달 한 달 지금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새 그날이 와있을 거라고 믿는다. 6월도 모두가 건강하고 힘찬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