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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보드 마술사 Jun 27. 2020

스타트업 창업에 관한 잘못된 생각 5가지

윗세대에서 내려온 잘못된 통념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에 관하여 많은 오해들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 멘토링 및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동안 내가 자주 마주했던 오해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1. 창업을 했다가 망하면 패가망신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맞는 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구 때문에 창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몇십 년 전에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은행에서 대출을 끌어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 정말로 회사가 망하게 되면 패가망신을 하게 된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보통 개인의 소득 수준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에, 기업이 망하여 이를 창업가 개인이 져야 되면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이슈는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 많은 투자 자금이 유입되며 상당 부분 해소가 되었다. 창업가는 노동력을 투자자(자본가)는 자본을 담당하는 분업 구조가 명확하게 형성되었다. 이런 구조 내의 사업의 실패 시나리오에서 리스크는 대부분 투자자가 지니게 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개인의 인생이 완전하게 망가지는 경우는 없다. 일부 연대보증이 연관된 투자 혹은 법인 대출이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 비율로 따지면 극소수에 불과하다.


2. 투자를 받으면, 나중에 갚아야 한다.

일단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했을 경우, 갚을 의무는 없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경영(횡령/배임 또는 투자계약위반)을 하거나, 상환우선주 투자를 받은 경우에는 갚아야 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창업자에게 명백한 과실이 있는 경우이므로, 통상의 이자를 적용한 원금 상환은 물론 손해배상 성격의 위약금도 지급해야 될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보통 회사가 Exit을 통하여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회수시켜주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이익이 있는 경우에 한정하여서 상환이 요구된다. 항상 투자금을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이익으로 돌려줄 마음으로 사업에 임한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간혹 투자자를 창업자와 대립적인 관계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3. 창업하면 월급도 못 받고 밥 쫄쫄 굶는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생긴 상상력의 오작동이다. 창업을 하고 투자를 받으면,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창업자들도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는다. 물론 창업 초기에는 대부분 최저임금(실 업무시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그 이하)을 받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대부분 적어도 한 달 내내 라면을 먹으면서 일하게 되지는 않는다. 본인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임금까지 받으면서 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정상적인 창업자들은 그 액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부분은 회사가 더 성장하면서, 많은 경우 정상화된다.


4. 먼저 취업을 하고 전문성을 쌓아서 창업할 거야.

현실적으로 틀린 말이다. 특정 기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그것을 배우고 나와서 창업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 이미 그 회사에서 하고 있는 비즈니스와 경쟁하겠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창업 성공확률이 높을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 창업은 기존 기업들이 하지 않고 있는 것을 해야 되는 것이고, 이미 존재하는 기업에서 그런 것들을 배울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미래의 막연한 창업을 위하여 큰 회사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을 필요는 없다. 또, 시간 효율 측면에서도 적어도 다른 회사에 가서 밀도 없이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창업을 먼저 시작하고 아주 높은 밀도의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토스도 금융전문가가 창업하지 않았고, 야나두 대표님은 영어 고수가 아니다.


물론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기술창업'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미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을 찾아서 고용 또는 동업하면 된다)


5. 취업해서 돈을 먼저 모으고, 40살쯤 창업할 거야.

돈은 어느 정도 모으겠지만, 그걸로는 택도 없다. 근로소득으로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약 20년간 저축을 해도 10억 원을 저축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기업 형태의 창업을 하기에는 자본이 부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서두에서 다른 스타트업들이 기관 투자를 받고 경쟁에 뛰어들면, 우리도 어차피 투자를 받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생각은 (자영업이 아닌) 규모 있는 기업을 꿈꾸는 경우에는 애초에 접는 것이 좋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을 모으자고 10년 이상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도 스스로에게 꼭 물어보아야 한다.



혹시 또 추가하면 좋을 내용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댓글을 환영합니다. 글을 연재하는 이유는 개인적 성장과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드키위'라는 유튜브 기반 영어 듣기 학습 앱을 개발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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