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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민 Apr 16. 2021

400일 만에 돌아온 뉴욕 필하모닉 라이브 공연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9)

1. 라이브 공연의 귀환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온 미국 공연업계도 점차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관현악단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정확히 400일 만에 라이브 공연을 재개했습니다. 상주 공연장인 데이비드 게펜 홀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150명의 한정된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첫 라이브 공연이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 클래식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그러나 코로나19가 지나가더라도, 클래식 팬들의 일상은 과거와는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필의 귀환을 다룬 NYT 기사 행간에 잠시 등장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공연이 불가능했던 지난 400일 동안, 뉴욕필하모닉은 온라인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클래식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인 '뉴욕필 플러스'를 론칭했습니다. 월 4.99달러, 연 50달러를 내면 온라인에서 뉴욕필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에 의해 등장했고, 이는 앞으로 오프라인 공연이라는 콘텐츠에 대해 꽤나 위협적인 대체재로서 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라이브 대 스트리밍, 미래의 승자는?


뉴욕필플러스와 같은 버티컬 OTT의 등장은 어쩌면 필연적입니다. 최대한 많은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가 특정 집단의 니즈까지 세밀하게 맞춰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클래식 팬들을 타깃으로 하는 OTT 서비스처럼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확고한 수요가 있는 영역들에서의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쟁, 그리고 매스와 니치의 경쟁이 동시에 이뤄질 공연 스트리밍 시장의 미래는 과거와는 또 다른 차원의 격변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지요?


* 이 글은 퍼블리 '커리어리'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 사진 출처: Sara Krulwich / The New York Times




참고한 기사

400 Days Later, the New York Philharmonic Returns

(The New York Times, April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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