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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Nov 29. 2018

직장인 대상 자살예방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저녁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진행하는 직장인 대상 자살예방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직장인도 아니고,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주위에서 심리적으로 힘든 분들을 간혹 보는 지라,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나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며칠전에는 '자살하지 않은 걸 보면 다행인거겠죠..' 라는 말을 면전에서 들은지라.. 교육에 임하는 태도가 조금 달랐지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자살과 관련한 주요 통계」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더 많이 자살한다.

30~50대 자살률이 전체 자살률보다 더 높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전체 자살률은 25.6 / 30~50대 자살률은 29.0) 

(교육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은 다시 자살시도할 확률이 높다.

(교육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남자의 경우 자살 성공률이 더 높다.


「강사님께서 이야기 해주신 자살과 관련한 통계」


2017년에 전체 경찰 중 13명이 범죄현장에서 순직했는데, 26명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최근 10년간 군에서 자살한 사람은 1,097명인데, 715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는 간부의 비중이 더 높다.


「자살의 위험 요인」


자존감 상실

우울증

음주

경제활동위기

붕괴된가족관계

관계갈등과 소외


「자살 신호」


직접적인 표현 ("죽고 싶어"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것이 나아" "나 하나 없어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야")

간접적인 표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나 혼자인 것 같아요, 외로워요"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나요?")

행동적 신호 - 자해 / 식사, 수면, 외모 등의 변화 / 주변 정리 / 대인관계 거부 / 흥미 상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SNS 상태 변화)

상황적 신호 - 따돌림, 폭력, 경제적 어려움, 질병, 이별 등의 상실 경험


「자살예방 Tip」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개발할 것

우울증 예방하기 (규칙적인 식사, 산책, 일정한 수면시간 확보)

직접 묻기 "자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나요?"

전문 자원 연계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 자살도구를 가지고 있다면 치우는 것이 안전


 경제적 위기는 곧바로 자살로 이어지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나, 경제적 위기로 인해 관계의 문제가 극심해진다는 데에서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40~50대의 자살률이 높은데, 이때 경제력을 상실하면, 가장 소중한 관계인 가족(과 친구)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또한 남자의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관계에서 찾기보다는 가장으로서의 역할, 경제력 등에서 찾는 경우가 있어, 그 정체성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 크게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독사의 경우도 꽤 많은데, 일본의 경우 나이가 든 노인이 혼자살다가 세상을 떠난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0대 남성이 혼자 살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경제력과 사회적 관계를 모두 잃고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를 가중시키는 것은 남자들은 스스로 약함을 인정하거나,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게 사회화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저 참고, 능력을 개발하고, 인정받고,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으로 삶을 개선하려고 할 뿐 힘듦을 토로하거나 상담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개인 생각 


 슬픈 사실은 이러한 교육조차, 그 교육을 받는 사람 중 남자는 저를 포함해 단 세명이었고, 그것도 일반인이라기 보다는 심리관련 종사자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마도 교육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시간까지 내서 교육을 받으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전통적인 그리고 뿌리깊게 남아있는 남자다움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해하실까봐 첨언하자면, 이 남자다움은 '힘들 때 힘듦을 감추거나, 회피하고, 털어놓지 않는 것 + 능력에 따른 정체성 형성'을 뜻합니다. 사회는 이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기에 어쩌면 우리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생존률을 높이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자살예방교육이 미봉책이란 생각도 듭니다. 자살의 그 순간을 막는다고 해도, 이 사람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테고, 사회적 지원과 자립, 보호체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할테니까 말이죠. 거시적인 접근은 꼭 필요하나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그리고 개인이 이 거대한 방향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이 개인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빌리지 이펙트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수전 핀커에 따르면,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가장 확실한 요소는 주위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한 마디 건넨다면, 그것이 상대의 자살을 막고 당신의 생존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보


끝으로, 자살예방센터에서 진행하는 시민강좌는 다음과 같이 진행하며, 

일반인을 위한 보고듣고말하기 교육 (180분) :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1시

직장인 대상 자살예방교육 (60분) :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 오후 8시


http://jikimi.spckorea.or.kr/status/status02_new.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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