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속 정신병 이야기
이 글은 조커의 스포일러를 (쬐금) 담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께서는 부디 영화를 보고 이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최근 가장 핫한 영화인 '조커 보셨나요?'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기존 히어로 무비에 익숙해져 있던 탓인지, 분명 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영화라고는 느꼈으나 '재미있다'라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현존하는 사회적인 문제(양극화, 무관심, 정신건강복지)나 선악에 대한 가치관과 연결시켜 생각할 부분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조금 더 정감이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커 영화 자체를 다루었기 때문에, 저는 패스하고. 저는 심리학 전공자니까, 영화 속 정신병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영화를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기시지 않았나요? 조커가 영화의 시작부터 계속 발작적인 웃음을 짓는데,
정말 저런 병이 있나?
웃음을 못 참는 병이 있다고?
하고 말이죠.
심지어 영화상에서 첫 살인을 저지르는 계기도, 이 발작적인 웃음을 억제하지 못해 시비가 붙게 되면서 일어나게 되었죠. 자기 의도와는 관련 없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욕설을 하는 틱 장애는 대략 알고 있었으나,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애는 들어본 바가 없었기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정신 장애가 실제로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실제로 있었고 이 병을 꽤나 많은 사람이 겪고 있다는 것과 정말 슬픈 병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실제로 이 병을 겪고 있는 사람의 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Uk7MdKMfypM
이 병은 일명 PBA라고 하며, Pseudobulbar affect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을 찾아보니 가성감정표현이라고 하더군요. 어려운 용어는 넘어가겠습니다.
이 병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웃음 혹은 울음이 터져 나오는 신경학적인 질환을 말합니다. 이 웃음 혹은 울음은 몇 초에서 몇 분간 이어질 수 있으며, 웃다가 갑자기 울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진 병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200만 명이 PBA를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찾아보니까 안녕하세요에서 'ㅋㅋㅋ 녀'라고 방송에 나오신 적이 있더라고요.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는 사연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2연승을 했다고 합니다.
이 병은 그럼 왜 걸리는 걸까요? 영화에서도 이 병에 걸린 이유가 어린 시절에 겪은 학대로 인한 뇌손상을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PBA는 심각한 머리의 상해로 인해 일어날 수 있으며, 루게릭병,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에 걸린 사람에게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명확한 것은 아니나 PBA는 감정표현을 규제하는 신경학적 통로에 문제가 생겨 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병은 스스로도 힘들지만,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예상하듯이 장례시장처럼 개인의 감정을 통제해야 하는 곳에서조차 웃음을 참을 수 없고, 모두가 웃는 공간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자신은 그렇게 웃거나 울 의도가 없었으나, 그런 행동을 멈출 수 없고.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나쁘게 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대우를 받고 싶지 않은 개인은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언제 이런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증에 시달릴 수 있고, 고립이 이어지면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슬프게도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이러한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인 치료법은 없다고 하네요. 영화에서도 약을 처방받지 못하자 이 병이 더 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전 이 병을 조사하면서 이병은 겪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나의 감정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그 감정 표현만 보고 나를 판단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부정적인 평가 그리고 부정적인 반응으로 오므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병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주위에서 충분히 이해해 주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진짜 슬프거나 웃겨서 그런 웃음과 울음을 짓는 게 아닌 거를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이 사람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감정표현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 당황함도 이해해 줘야 됩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비웃는 것처럼 웃고 있는데 이 사람이 힘들어한다고 위로를 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추가적으로 저는 감정 표현이 정말 강력한 사회적 약속이었구나 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특정 상황에서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약속을 맺어왔고, 그 규정을 어기는 사람들에 대해서 당연하게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왔던 것이었죠. 그러나 사람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에 따라서 존재하고, 누구는 그 상황에 맞는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누구는 덜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특정 상황에서 정말 적절한 감정을 표현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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