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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27. 2021

코인으로 1000만원 잃고도 멘탈 유지하는 법

가치와 가격의 차이

 저는 코인으로 -1000만원을 찍힌 것 까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멘탈은 그렇게 심각하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자포자기한 걸까요?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 위험한 코인 왜 해?


 코인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누군가는 아무런 가치 없는 데이터 쪼가리라고 말하고, 누구는 금보다 더 유망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죠. 머스크 형의 트위터 몇 줄은 우리들의 잔고를 들쑥날쑥하게 만들며, 내가 사지 않은 코인이 올라가는 걸 보고 배 아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그렇게 생각할 때 살 걸, 팔 걸'


 대다수의 코린이들처럼 저 역시 코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아무것도 안 하면 벼락 거지가 되는 세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20~30대의 청년들은 저축만 해서는 집은커녕 1평도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사다리가 끊겼다고 보는 20~30대는 어쩌면 사회적인 상황에 떠밀려서 그나마 기회가 보이는 코인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하면 잘 살 수 있는 시대인가..?


그러나 아쉽게도 코인은 각종 악재로 인해 하락을 반복하고 있죠. 저 역시 어떤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 호기롭게 재산의 상당 부분을 코인에 넣었습니다. 초반에는 몇백만 원의 수익을 보았지만, 최대 -1000만원 까지 내려가는 잔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좌절할 뻔했지만..


이때가 좋았지..


자포자기인 걸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약간의 자포자기도 있었습니다. 

제 마음의 상태는 다음과 같았지요.


첫째 날

"으아아아 내려간다~" (불안)

다음날

"또 내려가네?" (공포)

다음날

"멈추질 않네..?" (좌절)

다음날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갈까?"(호기심)


반복..



뭐 언젠간 올라가겠지?

아니야.. 올라갈까? 망했나?

존버가 답...이다!


가치와 가격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코인 시장이 다 망해서, 내가 투자한 돈이 다 날아가면 어떻게 하지?
"흠.. 그래도 달라지는 게 있나?"
라는 결론에 이르렀지요. 


재테크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지식 중에 하나는 그 주식이 저평가되었을 때 싸게 사고, 주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 높은 비용으로 팔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점에 집중해보았습니다. 


출처 : 송종식의 IT와 가치투자 이야기


"그래! 가치와 가격은 달라!" "내가 만약 지금 돈이 없더라도, 사실 달라지는 건 별로 없어!" "여전히 상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유튜브를 찍을 수 있고, 강의하거나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이건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나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더라도,
내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야!"

 이런 일련의 생각이 이어진 후에는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설사 그 돈을 다 잃는다 해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인지도를 쌓다 보면 더 돈을 벌겠지 뭐!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쩌면 잃은 것 보다도 더!) 이러한 현실을 배수의 진이라고 까진 생각 안 했지만,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돈과 관련해 바라는 어떤 결과는 조금 더 뒤로 미뤄지겠지만, 안 좋은 건 그것뿐입니다. 우리가 꼭 어떤 나이에 어떤 결과를 기계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시간은 거의 언제나 답이다


 거의 모든 건 시간에 걸쳐 해결되곤 합니다. 어떤 자산이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코인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몇 번의 기회가 더 올지 모릅니다. 설사 제가 이 시장에서 완벽하게 실패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때 받은 상처를 많이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과거에 만났던 사람과 잃었던 돈에 대해서 조금씩 잊어가듯이요. 



 

 다행히도 존버 하다 보니 손해는 -1000만원은 -500만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가 될 때까지는 일단 기다려보렵니다. 이런 변동성에 무뎌지다 보면, 여기에 드는 에너지는 줄어들 것이고, 저는 본업에 더 많이 에너지를 쏟겠지요. 


 여러분도 여러분의 가격 말고 여러분의 가치에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소 마음이 아프신 시기일 수 있지만, 당신이 잃은 건 돈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삶엔 돈 밖에 없는 것이 아니고요. 예전부터 할 수 있었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하면 될 뿐입니다. 리스크 테이킹을 했던 과거의 나를 탓하기보다, 언제나 '지금 그래서 어떻게 할까?'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만약 지금은 기다리는 것 외에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함께 기다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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