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을 흐리게 하는 마케팅이 판치는 세상
저는 1인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제 서비스와 물건을 사람들에게 팔고 돈을 벌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고살려면 브랜딩과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요.
이런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의 활동도 보게 되고 간혹 '저건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브랜딩과 마케팅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저는 심리학으로 먹고살고 있으므로, 그 "너무한다"는 기준은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경우들을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가스라이팅이 포함된 마케팅을 말합니다. 오늘은 이 너무해 보이는 브랜딩, 마케팅의 경우들을 살펴보고,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의심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뭘 기준으로 상위 1% 인지도 알 수 없고, 몇 천만 원의 수익이 자신이 강조하는 마인드셋이나 기술로 만들어 낸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나는 단 한 번의 OO으로 300만 원을 벌었다" 등의 표현도 그것이 지속되었는지 아니면 한 번의 경험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로 예를 들면, 저 역시 제 상담 프로그램 하나를 팔아서 200만 원을 번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사람들 앞에서 '제 상담의 가격은 200만 원입니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그렇게 버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한 번인지 아닌지 밝히지는 않았고, 그걸 보는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버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무슨 책 1000권을 읽었네 100권을 읽었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알 수 없고, 읽었다고 모든 지식이 습득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저도 책 넘기기만 하면 하루에도 10권도 더 넘게 읽을 수 있겠죠. 읽었다고 책 쌓아놓고 사진도 남길 수 있고요!
사람들은 그리고 누군가가 하는 말을 일단은 '믿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진실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진실-기본값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하는 정보를 일단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듣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의사소통에서의 효율성 때문인데, 우리가 대화할 때마다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늘 의심하고 걱정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대화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누군가가 강하게 '사실이다'라고 주장하면, 100% 신뢰는 아니더라도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간의 이러한 취약성을 노린 사람들은 증명도 되지 않는 말들을 막 던집니다. 자기가 최고다, 돈을 얼마나 벌었다 하면서 말이죠.
이러한 정보를 꾸준히 광고문구에 넣는 이유는, 급반전, 큰 효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의 내가 '이러한 지식' '이 마인드셋'으로 변하여서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저렇게 힘든 사람도 성공했다면 대단한 뭔가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평범했는 데 성공한 사람은 없는 건가요..?
요즘에는 이러한 마케팅을 활용하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서로가 서로에게 추천하고 띄워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서로가 각 분야에서 어떤 전문가였고, 그래서 서로를 인정해서 추천을 해 준다기보다는 어떤 사람 밑에 누가 있었고 그 사람이 어떤 서비스를 론칭하는데, 윗사람이 인터뷰나 자기 채널에 출연을 시켜서 띄워주는 방식인 것이지요.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 콘텐츠를 찾기 때문에 손쉽게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또다시 새롭게 돈을 쓰게 됩니다.
조직적인 마케팅은 댓글 작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좋은 댓글이 담겨 있는 것은 그것이 정말 가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좋은 댓글만 남기거나, 좋은 댓글을 미리 써 놓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그 서비스나 전자책이 큰 가치를 지녔을 수 있습니다. 그것의 가치가 없다고 까진 말하지 못하지만, 그것의 가치가 띄워지게 되는 데에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한몫을 합니다. 일단 말도 안 되게 비싸면 사람들은 덮어두고 그것의 가치가 높을 거라 예상합니다. 뭔가 그 정도의 돈을 받을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막상 그것의 가치가 그리크지 않아도 '합리화'가 시작됩니다. 내가 이 정도의 돈을 투자했는데, 이것이 별로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중에 혹시나 '이 정도나 투자했는데 퀄리티가 별로예요'라고 말해도, 쉽게 삭제도 가능하며, 팬덤이 형성되어 있을 경우 곧바로 댓글 테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몇 악플이 달리면 지우기 마련이고요. 심한 경우 업무 방해로 고소 협박도 가능합니다.
일종의 종교 네트워크처럼 가기도 하는데, 내가 어떤 사람 혹은 프로그램에 큰돈과 시간을 썼다면 이제는 그것이 맞고 옳아야 하는 것으로 변합니다. 그 사람과 서비스에 열렬한 지지자가 되지 않으면 나 스스로를 공격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는 것도 자아가 건강해야만 가능합니다.
때때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강의나 서비스 중에서는 마인드셋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저는 궁금합니다. 우리가 내로라하는 부자나 성공한 사람들이 마인드셋부터 갖추고 시작한 건지, 아닌지 말이죠. 무언가를 해내려는 과정에서 마인드셋이 생기고, 수정해 온 게 아닐까요?
그리고 마인드셋에 대한 강의는 참 매력적입니다. 있어 보이게 하기가 쉽고, 이것은 딱히 증명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죠.
사람들을 홀리는 게 심리학이라면,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을 잘하는 게 심리라면, 전문가가 맞다고 해야 할까요..? 세계적인 석학들도 자신에게 심리 전문가라거나 심리학의 천재라고 이름 붙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은 다양한 분과로 나뉘어 있고, 각 분야를 열심히 연구하는 분들도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체감하면서 겸손해지거든요.
저 역시 자존감이라는 분야를 7년 가까이 파고 있지만, 여전히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봤던 책을 다시 볼 때마다 새롭게 깨닫는 게 많더라고요. 물론 그분들이 책 한 권을 한 번만 봐도 다 습득하는 천재일지도 모릅니다만, 어떤 책을 읽었다고 한 번에 다 흡수한다거나, 그것에 대한 숙고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만 주면 1주일이면 (따는 것도 아니고) 살 수 있는 민간 자격증 하나 가지고 심리 전문가라니요..?
연애는 그 시작과 과정 끝맺음에서 가장 멘탈이 취약하기 쉬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어떤 사람의 조언이라도 필요하고, 그 말이 있어 보이면 쉽게 그 말에 설득당하거나 신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쉽고, 일단 당장이 힘들고 어렵고 그 사람을 잡아야겠으니까 돈을 쉽게 쓰게 됩니다.
만약 헤어짐에 자기 탓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다그치는 상대가 잘 혼낸다고도 믿을 것입니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여러 번 글에서 강조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큰 불안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세상은 대내외적으로 불안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계속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돈이 되는 것은 이러한 불안에 대응할 무기나 정보, 방법을 아는 것입니다. 저는 누가 돈 벌기 쉬운 세상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불안한 사람들 겁박해서 돈 벌기 쉬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IMF 시기에 가장 많은 범죄는 아이러니하게도 생활형 범죄가 아니라, 사기 범죄가 가장 늘었다고 합니다. 불안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쉽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혹을 통해 사기를 쳤던 것이지요. 저는 지금도 그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취약한 사람들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기이니 더 의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말을 덜컥 믿지 말고, 천천히 판단하고 생각해 봅시다. 불안하다고 해서 돈을 너무 쉽게 쓰지 맙시다. "기간 한정된, 이번이 마지막, 너에게만 말해주는"등은 다 마케팅 기법이지 실제로 그 기간 안에 사지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좀 더 지켜보고, 확실한 판단이 든 이후에 무언가를 구매해도 충분합니다.
또 그 사람의 히스토리를 봅시다.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시기를 거쳐왔고, 뭘 공부했고, 어떤 결과를 어떻게 내 왔는지 등을 살펴봅시다. 그 사람이 어떤 엄청난 결과를 냈다고 하는데, 어떤 결과를 어떻게 낸 건지 봐야 합니다. 그냥 결과만 보고, 그것도 그 사람이 주장한 결과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상대가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말을 계속하며 다그치고 공격한다면, 그 사람은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냥 나에게 돈을 바치기 쉽게 만드는 과정일 뿐입니다. 자존감이 낮을 때엔 스스로가 가치가 없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는 누군가가 나를 다그쳐서라도 나아가게 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말들에 쉽게 휘둘리게 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실력이 있고 사람들을 존중하는 분들은 굳이 자극적으로 말하는 데 집중하지 않습니다. 좀 재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옳은 이야기를 하려 하고, 보통 '주장'을 하지, '확언'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여러분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은 집단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집단이 확인되면, 일단은 신뢰도를 높이기보다는 낮추기를 추천합니다. 누군가가 정말 가치 있어서 감동받아서 띄워주는 게 아니라, 마치 연예인 자식이니까 띄워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띄워주는 것이지, 진짜 가치가 있어서 띄워주는 건 아닐 수 있습니다.
당신이 겪는 불안은 결과적으로 누군가에 기대서, 어떤 기술을 배워서 사라진 다기보다는 자신을 챙기고, 믿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말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요.
마음이 약할 땐 뭔가에 의존하고 싶겠지만, 당신의 자립을 바라지도 않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멘트로 홀리기만 할 뿐, 실제 당신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의 특정 이론이나 방법이 당신을 구원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유혹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패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대서 빠르게만 갈 방법은 없습니다. 지름길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시간을 낭비할 뿐입니다.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직면하지 않으면 계속 겉돌 뿐입니다.
가스라이팅이 넘치는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존감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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