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를 써야 한다고 마음먹을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잠깐 뒤돌아 생각해보면, 정해진 룰없이 공고문을 다운로드하고, 사업계획서 양식을 열어 한숨을 한번 내쉬고, 지난번에 작성했던 사업계획서를 열어 비슷한 부분은 복사 + 붙여넣기를 할 거고, 새로운 항목은 고민하며 작성하지 않을 듯싶다.
어쨌든 오늘은 필자도 새로운 사업공고가 떠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본격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전에,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의 순서를 간략하게 공유하고자 글을 써보려 한다.
사람마다 작성법에 대한 기준은 다르기 때문에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
1. 공고문을 확인
이런저런 거 다 빼고.
내가 지원자격요건에 해당되는지 무조건 확인하고, 확인했음에도 불안하면 사업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꼭 확인해라.
2. 마감 날짜 + 시간 확인
요즘에는 대중없이 오후 2시, 오후 5시, 오후 6시 등등 제출 마감 시간이 제각각 다르다. 따라서 늘상 오후 6시까지 제출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제발 버리고, 마감 날짜와 시간까지 확인해라.
3. 사업계획서 평가표 확인
모든 과제가 사업계획서 (서면/대면) 평가표를 공개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평가기준표를 제시하더라. 따라서, 평가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아, 그냥 확인만 하고 pass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게 아니라 항목마다의 점수가 있다.
예를 들어, 개발 동기가 15점, 차별성이 20점, 대표자 역량이 30점인 경우가 있다고 해보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어디에 비중을 두고 쓸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 동기만 주구장창 5~6장 쓰고, 대표자 소개를 1장에 그칠 것인가.
물론 결정은 여러분의 선택과 몫이라는 사실.
4. 사업계획서 제출 양식 확인
요즘에는 hwp 양식으로만 제출하라고 하지 않더라. ppt, pdf, word, hwp 등등 제출양식이 다양한다. 물론 1차 서류심사는 hwp, 대면심사는 ppt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pdf로 제출하라고 말한다.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폰트 때문이다.
나름 가독성 높은 폰트로 사업계획서를 힘들여 작성했는데, 심사하는 컴퓨터에 해당 폰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맑은 고딕으로, 굴림으로 내가 원하지 않는 폰트로 변환된다면 이것저것 다 떠나서 줄과 표가 밀려 정말 엉성한 문서의 형태로 심사위원에게 전달될 거다.
그러니, 사업 담당자에게 꼭 문의해서 pdf 제출이 된다면, 무조건 pdf로 제출해라. 폰트 때문에 애 먹는 일은 없을 거다.
5. 사업계획서 INDEX 설계
이제 위에서 언급했든이, 사업계획서 심사기준표와 제출해야 할 양식을 확인했으니, 내가 작성할 INDEX를 설계해야 한다. 아 여기서 그냥 목차만 작성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 힘을 줄 것인지도 대략 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오늘 필자가 작성해야 하는 과제의 평가표는 아래와 같다.
모 과제 평가지표
아래 5가지 항목에 따른 점수까지 공고문에 나와있다. 그러니 침착하게 제목과 점수를 비교해가면서 어느 항목에 힘들들여 작성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아, 힘을 들이라 함은 페이지 수를 주구장창 늘리라는 게 아니다. 글로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문장 한 줄을 써도 임팩트 있는 내용은 심사위원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놓을 수 있다.
(1) 추진계획의 구체성 및 실현 가능성 30점
(2) 적정 외부 전담기관 선정 및 예산집행계획 타당성 20점
(3) 최종 목표 달성 및 성과창출 가능성, 활용계획의 우수성 20점
(4) 대표자의 사업 추진 의지·역량 및 기업 발전 가능성 20점
(5) 기대성과의 적정성 및 연계 파급효과 10점
필자가 개인적으로 해석했을 땐, 본 과제는 우리 아이템이 좋다고, 기능과 특허, 매출을 나열하라는 게 절대 아니다. 과제 자체의 포인트를 잘 봐야 한다.
* 과제 지원을 받기에 타당한 기업과 아이템인가?
* 과제 지원비를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잘 사용할 수 있는가?
* 과제 지원 before / after를 KPI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가?
* 본 과제를 지원하는 대표자의 역량은 충분한가?
필자는 오늘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적어도 위 4가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작성을 할 거다. 암튼 이 글을 보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분들도 꼭 심사표를 해석해보고, 스스로 판단해보고, 전문가의 조언도 들어보길 바란다.
6. 사업계획서 콘셉트 도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할지, 대략적으로 설계가 끝난 후에는 콘셉트를 도출한다.
엥? 콘셉트??
사업계획서를 쓰는데 콘셉트까지??
그렇다.
콘셉트가 필요한다.
가령 전체적인 콘셉트의 유형을 그려보면 이렇지 않을까?
(1) 간단명료하게 사업의 결과 중심적으로 사업성과를 어필하면서 과제의 필요성 부각
(2) 아이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대적 트렌드와 부합하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어필하면서 과제의 필요성 부각
(3) 지금은 성장하는 단계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절실함을 기반으로 과제의 필요성 부각
7. 사업계획서에 필요한 자료수집
콘셉트가 정해졌다면, 사업계획서에 필요한 자료를 항목별로 폴더링해서 몽땅 모으되, 유형별로 모아야 한다.
(1) 이미지 자료
(2) 근거 데이터 자료
(3) 사업 성과 자료
(4) 별첨 자료
등등.
자료만 잘 모아도, 사업계획서 작성 속도는 4배가 빨라진다. 작성하면서 검색하고, 찾으면 정말 속도가 안 날뿐더러 정신이 분산돼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어있다. 따라서, 사업계획서 필요한 자료는 작성 전에, 미리 모아라.
8. 항목별로 차근차근 작성
자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사업계획서는 개발 동기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위에서 설정한 콘셉트를 계속 떠올리며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사업계획서는 이미 산으로 갈터이니.
아, 사업계획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가 있다면, 문서 스킬이 부족하다는 거다. 필자가 사업계획서 교육을 하다 보면, hwp / ppt의 기본적인 스킬이 너무 부족해서 생각하고 있는 그림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그냥 text로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쨌든, 문서 작업이 서툴다면, 유튜브 선생님을 적극 활용해서 배우고 시작하기를 또한 추천한다.
9. 사업성과 + (향후) 사업계획 + 전략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적 성과가 있다면, 거침없이 써라. 그리고 그 데이터를 기준 삼아 향후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라. 그런데, 계획과 전략은 철저하게 다른다.
필자는 사업계획서에 전략을 한 줄이라도 쓰라고 말하고 싶다. 전략이라 함은 그냥 막연하게 300억 벌겠다. 500억 벌겠다가 아니다. 목표가 아니라는 거다. 예를 들어, 지금 앱 다운로드가 500만, 앱 광고로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전략은 앱 다운로드가 700만, 900만이 되기까지 예산, 인력, 기술 등등 어떤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쓰는 건데, 전쟁으로 치면 전술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즉, 향후 사업계획서에 전술을 입혀보라는 거다.
10. 다 쓰고 나서, 요약본 작성
보통 정부과제 사업계획서 양식을 보면, 꼭 요약서를 2장 정도 쓰라고 하는데, 20여 장이나 되는 사업계획서를 1~2장으로 요약하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다. 상대방에게 임팩트 있게 사업내용과 전략을 전달하는 것도 비즈니스 스킬이라면 스킬이다. 꼭 IT 기술자만 기술자가 아니라는 거다. 보통 R&D 과제에 들어가면, 기술을 위한 기술평가가 이루어지는데, 비즈니스는 기술로 대부분 보지 않더라.
어쨌든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나만의 비즈니스 스킬을 녹여내어 1~2장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장을 넘기더라.
11. 별첨자료 체크
사업계획서 작성이 마무리되었다면, 별첨자료를 체크하고 첨부해라. 보통 사업자등록증, 재무제표, 여성기업 확인서, 매출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별거 없다. 그냥 내라는 거 잘 내면 된다.
12. 문맥 및 오타 점검
이제 정말 끝났다.
마지막으로 어색한 문맥이 있지 않은지 오타는 없는지 체크하고 또 체크해야 한다. 숨어있는 오타로 인해 당신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 특히 숫자는 더더욱 신경 써서 보길.
(맞는 내용) 국내 시장 연평균 성장률 8.5% / 20조 / 자사 매출 1.2억
(틀린 내용) 국내 시장 연평균 성장률 85% / 200조 / 자사 매출 12억
=> 점 하나에 모든 게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길 바란다.
13. 마지막, 제출은 어디로?
진짜 마지막.
사업계획서 제출을 간혹 이메일로 제출하라는 기관도 있어서 공고문을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 특히 R&D 과제를 지원할 땐, 최소한 1일 전에 회원가입 + 내용 기업을 해두는 게 좋다.
정말 시스템이 지x 같아서 접수하면서 속 터지는 경우를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3~4시간 욕 내뱉으면서 예산 데이터 넣으시는 분도 봤다. 전화해도 솔직히 답이 없다.
아무튼 그럼에도 지원받는 입장이니 인내심을 갖고 지원해야겠죠?
사업계획서 관련해서 오랜만에 글을 써봤는데, 구독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혹시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콘텐츠로 작성해볼게요 :)
그럼,
오늘도 스타트업이여!
성공을 향해 파이팅입니다!!
사업계획서 검토는 아래 메일로 보내주세요.
3일 이내 피드백 드립니다.
정명훈 I cco@sellervi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