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가 아니요!

우리말 바로 알기(5): '아니오'와 '아니요'

by 광천선생

‘아니오’와 ‘아니요’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말들이 혼동되는 것은 ‘아니오’의 ‘-오’가 앞에 나오는 ‘ㅣ’ 모음에 의해 [요]로 발음 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말 끝에 나오는 종결 어미 ‘-오’는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1) ㄱ. 선생이 총무과의 과장이시오?
ㄴ. 아니오. 나는 이 회사의 사장이오.


(1)에 쓰인 ‘-오’상대 높임법의 하오체에 쓰이는 종결 어미입니다. (1ㄴ)의 ‘아니오’는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종결 어미 ‘-오’가 결합한 것입니다. 이것은 ‘사장이오’의 ‘-오’와 같습니다.

(1ㄱ)의 ‘과장이시오’처럼 ‘-오’ 앞에는 주체를 높이는 요소 ‘-시-’(주체높임 선어말 어미)가 쓰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2)는 그러한 예를 보인 것입니다.


(2) ㄱ.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ㄴ. 다음 중에서 맞는 것을 고르시오.
ㄷ. 안녕히 가십시오.


특히 (2ㄷ)처럼 ‘-오’ 앞에 상대 높임법의 하십시오체의 선어말 어미 ‘-ㅂ시-’가 오면 높임의 등급이 더 높아집니다.


이에 비해서 ‘요’상대 높임법에서 해라체의 어미 뒤에 덧붙어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보조사입니다. 종결 어미 ‘-오’와 다른 점은, 종결 어미 ‘-오’가 문장을 끝마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인 데 비해서 보조사 ‘요’는 임의적인 요소라는 점입니다. 즉 ‘요’가 쓰이지 않으면 그 문장이 표시하는 높임의 등급은 ‘아주 낮춤’이 됩니다.

아래의 (3ㄴ)의 ‘아니요’는 ‘요’가 없이 ‘아니-’로만 끝맺으면 반말이 되는데 ‘요’를 붙임으로써 높이는 표현이 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요’ 앞에 주체를 높이는 선어말 어미 ‘-시-’가 올 수 없습니다.

‘아니요’는 흔히 (3ㄷ)처럼 ‘아뇨’로 줄여 쓰이기도 합니다.


(3) ㄱ. 이게 네가 찾고 있는 책이니?
ㄴ. 아니요. 제가 찾고 있는 책은 소설책이에요.
ㄷ. 아뇨. 제가 찾고 있는 책은 소설책이에요.


결론적으로,

1. ‘아니오’는 옛날식 말투에서 쓰이는 의고체(擬古體) 표현으로서 지금은 잘 쓰이지 않고, 경고문(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이나 안내문 등에서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 ‘아니요’는 긍정의 대답 ‘네/예’의 반대가 되는 부정의 대답 표현입니다.


3. ‘아니오’는 ‘-오’를 생략할 수 없지만, ‘아니요’는 ‘요’를 생략하면 반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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