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감사를!

한국어의 말뿌리 찾기(9): 귀빠지다

by 광천선생

재미난 한국어 ‘귀빠진 날’

한국어에는 참 재미난 말이 많습니다. ‘귀빠진 날’도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말은 바로 ‘생일’을 뜻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귀빠지다’가 표제어로 올라있는데, ‘출생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두었네요. 그래서 ‘귀빠진 날’은 ‘생일’인 것이죠. 그런데, 왜 생일을 ‘귀빠진 날’, ‘귀가 빠진 날’이라고 했을까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감사를!

carnation-7754169_1280.jpg 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감사를!

귀빠지다’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아이의 분만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 그중에서도 산모가 가장 힘든 순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분만 과정이 시작되는데, 진통은 바로 산모의 고통을 뜻하게 됩니다. 엄마의 자궁(子宮)이 열리고 아기가 나오는데, 정상적이라면 아기의 머리부터 나오게 되지요. 저도 큰애가 태어날 때 직접 봤는데, 정말 신비롭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장면이지요. 엄마가 아니라면 누가 그 고통을 알까요?

머리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진통이 더 심해지고, 이마에서부터 머리 크기가 커지니 고통도 더 심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산모의 고통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해요. 아마 여러분도 생각해 보시면 쉽게 짐작이 될 텐데, 머리 양쪽에 귀가 달려 있으니 머리 전체로 보면 크기가 가장 큰 부분이 귀가 달린 부분이겠지요? 의사나 간호사가 산모에게 힘을 주라고 격려하는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라고 합니다. 귀가 엄마의 자궁을 빠져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아기의 몸이 순조롭게 쑥 빠져나온다고 해요. 아기도 힘차게 울음을 울게 되고요. 그래서 ‘귀빠지다’는 아기가 순조롭게 태어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 생명의 탄생

new-born-615751_1280.jpg 새 생명의 탄생!

그러니 ‘귀가 빠지는’ 순간이야말로 생명이 이 세상에 온 결정적 순간인 셈입니다. 그래서 ‘귀가 빠지는 것’을 태어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어 생일을 뜻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산고(産苦)라는 지극한 고통 속에 우리를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 아버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최고의 은혜(恩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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