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세일즈 코리아 최종면접을 본지 약 한달이 흘렀다. 1차 인터뷰 합격 후, 2주 정도 뒤에 루프인터뷰가 잡혔다.
그런데 인터뷰가 잡히고, 막상 최종 인터뷰라고하니 마음이 이상했다. 이 곳을 떠나야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이다.해야하는 인터뷰준비는 차일피일 미루고, 결국엔 만족스럽지 못한 면접을 봤다.
물론 막상 완벽하게 준비를 했더라도 잘했으리란 보장은 없다. 나와 그들의 핏이 안맞을수도 있으니.
여튼 각설하고 복기 겸 기록 겸 최종면접 후기를 써보겠다
약 4시간의 걸쳐 4명과 1:1 인터뷰를 본다. 화상으로 진행되며, 나의 경우 총 3명의 실무자 그리고 마지막엔 리더 면접을 봤다.
인터뷰1.
질문 :
- 현재 하고 있는 업무, 지금까지 했던 업무에 대한 설명
-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서의 역할과 구체적인 사례
- 본인이 기획한 업무가 회사에 어떤 임팩트를 주었는지
- 매출 성장에 있어 본인이 주력으로 했던 액션
- 본인의 KPI, 목적, 목표, 타겟 등
- 어떻게 관리자를 설득해서 업무를 진행했는지
전반적인 느낌 : 내용은 까다로웠지만, 답변은 내가 딥하게 했던 업무 중심이라 수월했다. 또한 내 업무에 대해 이해하고 정리하려고 하셔서 나 또한 인터뷰가 편했던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내가 했던일과 나라는 사람에 대해 굉장히 호감을 가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마지막에 지금처럼 꼭 마지막까지 잘해달라는 응원도 받았다. 아마존에선 최근 off아마존 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내 경험이 이런 off아마존 활동과 연계된 부분이라 더 가산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다.
인터뷰2.
질문 :
-자기소개 및 이 롤에 지원한 이유
- why 아마존인지
-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마존 해당 직무는 어떤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 복잡한 상황에서 심플한 아이디어로 복잡한 상황을 해결했던 경험(LP 연계)
- (위 질문 연계) 구체적인 수치 및 데이터
- 업무 하면서 창의적인고 혁신적인 전략이나 아이디어를 낸 사례 (LP 연계)
- 보수적인 조직에서 외부 스테이크 홀더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LP연계)
- 어렵고 챌린징한 상황을 맞이 했을 때 새로운 방식을 택해서 해결했던 사례 (LP연계)
- 업무를 진행하면서 결과를 내기 위해 지금 알고있는 지식 혹은 리소스만으로 테스크를 수행하기 어려웠던 사례 (LP 연계)
- 기존에 하던 관행을 벗어나 새로 터치를 시작해 도전했던 경험 (LP 연계)
- 외부 스테이크 홀더들과 일했던 경험
- 마케팅을 진행했을 때 선택 기준, 어디서 데이터를 찾아보는지
전반적인 느낌 : 굉장히 길었던 2번째 인터뷰였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그만큼 나에대해 궁금하단 것이 많다는것이니 나쁘지 않았다. 또한 업무내용 보단 완전 LP중심이었고, 내용이 다소 계속 중복되어 조금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인터뷰3.
질문
-내부 직무를 옮겼던 이유
-현 직무에서 하는 일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변화와 결과를 만들었던 경험
-숫자적인 데이터를 분석했던 사례
-데이터로부터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했던 경험
-목표치가 높게 중졌는데 달성했던 경험(LP중심)
전반적인 느낌 : 생각보다 매우 빨리 끝났던 인터뷰였다(30분 내외) 1-2번째 면접과 다르게, 내 답변히 엄청 마음에 드는 눈치는 아니였고, 이는 면접자가 내가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임을 원했는데 그렇지 않아서여가 큰 것 같았다. 면접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사례 기반으로 대답해야했는데, 세번째 면접은 사례보다는 구체적인 ‘스킬’, ‘방법론’을 딥하게 물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궁금한점이 있냐고 여쭤봐주셨고, 이미 2시간 넘게 면접이 진행되고 있었던지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었다.
인터뷰4(리더 면접).
질문
-일하면서 빡빡한 데드라인에 맞춰 일을 해야했던 경험(시간이 얼마나 있었고, 어떤 문제, 어떤 결정, 어떤 결과) : 더더 뎁스있는 답변 요구
-해당 일이 왜 예상치 못한 이슈였는지(꼬리질문)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을 상사와 상의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어야 했던 케이스(상황, 결과)
-커스터머랑 가졌던 가장 어려웠던 인터랙션 경험(어떻게 극복, 결과 어땠는지)
전반적인 느낌 : 첫번째 질문에 꼬리질문이 더해져 질문 하나로 거의 20분 가까이가 흘렀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질문에 대해 경험이 크게 없었다는 점이었는데, 차라리 이럴 땐 이런 경험이 없으니 다른 질문을 해주십사 하는게 나을 것 같다. '빡빡한 데드라인'은 사실 언제나 데드라인이라는 것이 빡빡하기에 임팩트 있는 경험을 말하기 어려웠고, 중요한 비지니스 결정을 상사와 상의하지않고 하는 케이스는 우리회사에서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질문도 어렵고 내 답변도 약간 횡설수설로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왜 루프 인터뷰가 빡센지 제대로 느꼈던 인터뷰였다. 얼추 알고있던 것을 답하면 꼬리질문을 받았을 때 무조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답변했던 것이 비교적 과거의 경험이여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데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리더에게 질문을 했다. 아마존에서 일을 잘한다는 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가 궁금했다.
리더님께서는, 아마존에선 일을 잘한다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만 보지 않는다고 하셨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지만, 대게는 주도적으로 본인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줄 알고 그 판단을 해서 거기에 맞는 액션이 뭔지에 대한 감각도 있어 액션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보통 일을 잘한다고 판단한다고 하셨다. 당연한 말이지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자율성을 원하는 사람에겐 엄청난 문화이지 않을까 싶었다. (대기업에선 필요한 일을 한다기 보단 해야하는 일을 하는 비중이 크다. 뭐가 다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주 큰 큰차이가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는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른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바텀업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인터뷰를 잘 해내준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