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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 들어가고 싶은 당신에게

인천국제공항공사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by JM Lee

1. “공항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의 무게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들어가고 싶어요.”

이 말은 단순히 직장을 구하고 싶다는 의미를 넘어서,
많은 청년들의 꿈, 혹은 커리어의 이정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공항’, ‘대한민국의 관문’, 그리고 ‘가장 세련된 공공기관’이라는 브랜드는
이 회사의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지원서를 불러모읍니다.

저는 이 조직 안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인천공항이 성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단순히 “좋은 직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도 전략적인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합니다.


2. 그곳에 들어가기 위한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공항공사에 입사하는 방법을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기 채용은 보통 1년에 한두 번,
사무직, 기술직, 보안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뽑습니다.

그 문이 아주 좁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지도 않습니다.

자격 요건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학벌 제한도, 나이 제한도 없습니다.
다만 ‘누구든’이 아니라, ‘준비된 누구든’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지원자들은 채용 공고를 보며 곧 깨닫게 됩니다.

필기시험에서는 NCS 문제해결력이나 전공 시험이 핵심이고,
면접은 영어 회화, 직무 상황 대응, 인성 질문까지 이어지죠.
무언가 특별한 재능보다,
‘그 조직의 언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뽑힙니다.

이런 절차를 모두 통과한 이들은
운 좋게도, 아니 어쩌면 실력과 노력으로 그곳에 발을 들입니다.
하지만 문턱을 넘는 것과 그 안에서 자리 잡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3. 기대는 높고, 현실은 조금 다르다


솔직히 말해, 인천국제공항공사라는 이름은 참 근사하게 들립니다.

대한민국의 관문. 세계가 인정한 공항. 깨끗하고 세련된 인프라.
여행과 면세점, 항공사와 함께 어우러진 ‘글로벌한 무대’.

그런 이미지는 분명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함 뒤에는,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 사람들의 고민과 시스템의 피로가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 중엔 “여기도 결국 공기업이구나” 하는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정체된 업무 구조, 부서 간 소통의 벽,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기엔 느린 조직의 리듬.

그리고 무엇보다,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안에서의 일은 훨씬 덜 낭만적입니다.
화려한 터미널 뒤편엔 야근과 회의, 기획서와 내부 결재가 쌓여 있죠.
그럼에도 이 조직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건,
그 안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4. 그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공항을 꿈꾸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항공사를 꿈꾸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 안정성은 여전히 큰 매력입니다.
2025년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평균 연봉은 약 8,874만 원,
신입사원 초봉은 약 4,700만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항공 인프라 기관인 한국공항공사의 평균 연봉(약 6,768만 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물론, 연봉은 직무와 직급, 경력에 따라 달라지니 숫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겠지만요.

그리고 이 회사의 본사가 인천에 있다는 점도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는 큰 안정 요소입니다.
‘지방 이전’ 걱정이 없다는 건, 자녀 교육, 주거 안정, 가족의 삶의 방향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세대에게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5. 내부는 조용히 바뀌고 있다 — 세대교체라는 흐름


재미있는 건, 공항공사의 내부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2000년 개항 이전에는 대부분 다른 공항기관에서 전입한 경력자들이 많았고,
1999년 1기 공채만 해도 ‘그런 회사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서울 중위권, 지방대 출신이 다수를 이뤘던 시절.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브랜드 가치가 오르면서 점차
우수 인재들이 공항공사를 선택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강남권, 해외 유학파, SKY 출신의 신입 직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긍정과 부정이 모두 담긴 표현입니다.
그 말 안에는 조직 문화의 변화, 신입 세대의 성향,
그리고 때로는 어색한 충돌까지 함께 들어 있겠지요.


6.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곳을 향해 걷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조직도 완벽한 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나만의 역할’을 찾아가며 일하고 싶어합니다.
공항이라는 공간이 주는 상징성,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만들어갈 일에 대한 자부심.

그런 사람들이 이 조직을 더 좋게 만들고,
다음 세대에 또 다른 바람을 전해줄 겁니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며 한 가지를 되새깁니다.
‘좋은 직장’이란 연봉이나 조직의 브랜드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며,
그 안에서 나의 삶이 얼마나 균형 있게 움직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

공항공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당신의 마음은
단순한 욕심이 아닙니다.
그 마음 안에 있는 기대와 현실을 함께 이해한다면,
그 길은 분명 당신에게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남깁니다.


공사 채용 공고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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