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또 새로운 시작을 함에....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또 이렇게 한 해를 보낸다.
하루하루는 손에 잡히듯 더디게 가는데, 일주일·한달·일년은 돌아보면 숨 고를 새도 없이 지나가 있다. 그만큼 내가 시간을 살아낸 두께가 생겼다는 뜻이겠지. 옛날 어른들이 하시던 말들이 이제는 문장으로가 아니라 감각으로 와 닿는다.
시작과 끝은 맞닿아 있고, 해는 늘 같은 자리에서 뜨며 아침은 어김없이 온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조금 다른 마음과 다른 밀도로 그 아침을 맞이한다. 그래서 달력 위의 숫자들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지나온 나를 내려놓고 지금의 나를 숨 고르게 바라보며 다음의 나를 조심스럽게 불러보게 하는 그럴듯한 핑계가 된다.
관계도, 기운도, 마음도 이 핑계로 한 번쯤 환기해본다. 의미가 없을 리 없다.
살다 보면
분명히 색이 바뀌는 시점이 있다.
일을 내려놓았을 때, 관계가 정리됐을 때,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을 때,
오늘처럼 한해의 마지막 날에.
그때의 우리는 이전의 나와 다른 얼굴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이 시기의 퍼스널컬러는 꾸미기보다 정리에 가깝다.
지금의 나에게 불필요한 색을 내려놓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일.
나는 이 과정을 ‘색으로 하는 리셋’이라고 부른다.
다음 글에서는 이 리셋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