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5
스물하나가 된 연이는
골목 어귀에 작은 미용실을 열었다.
‘연이미용실’
간판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거울 앞에 선 연이는 제법 원장님 같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파마약 냄새 나는 미용실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게
백 배는 더 재미있는 철없는 스물한 살이었다.
“연아, 퍼뜩 나와! 놀러 가자!”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친구들의 부름을 연이는 늘 거절하지 못했다.
“쫌만 기다려...”
립스틱 바르고, 머리를 한 번 더 매만지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문을 잠그고 나가는 길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보다
언제나 더 가벼웠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계산은 늘 맞지 않았다.
“연아, 집주인 아재가 또 왔다 갔다.
밀린 월세 우짤 끼고.”
어머니의 한숨 섞인 목소리에
연이는 서랍을 뒤졌다.
현금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숨이 쌓여갈 때쯤이면,
어김없이 문이 조용히 열리고,
구세주 아버지가 나타났다.
“왔나.”
일본에서 오신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말없이 두툼한 봉투를 꺼냈다.
“머리 잘한다고 소문났대 카더만,
문을 자주 안 연다 소문도 났대.
성실히 해라, 연아~”
몇 달치 월세가 식탁 위에 놓였다.
“아부지, 고맙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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