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마음으로 그댈 읽고 애달픈 마음으로 연애편지를 씁니다.
왜 이토록 책을 읽는 걸까?
이만큼 책을 읽었으니 나도 유식해야 하는데 아는 게 별로 없다. 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철학자라도 되어야 했던 건 아닌지. 나는 철학할 틈도 없이 다음 책을 읽었다. 게다가 그 많은 책을 전부 누워서 읽었다. 사람들은 어떤 자세로 책을 읽을까? 사촌인 다미에 언니는 안락의자에 앉아 읽는다. 독서답다.
요즘은 책을 읽어도 다음 날이면 까맣게 잊는다.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다. 옛날에 읽은 책도 다 잊었다. 멍청한 노인이 되어버렸다. 독서는 쓸데없었다. 독서만 좋아했던 내 인생도 헛된 인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