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를 식히는 여행

<글의 순간> #9

by 선율

습한 공기가 온몸을 스치고
청량한 음료로 마음의 열기를 식힐 때

나는 낯선 여행지로 숨결을 보낸다.
그곳에서 의식은 숨 쉬고
몸은 다시,
활력을 얻는다.


눈앞의 풍경은 낯설지만
마음 한구석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하다.
익숙함을 벗고 나서야
비로소 나답게 숨 쉬는 느낌.


바람은 말없이 어깨를 쓰다듬고
햇살은 등 뒤에서 나를 밀어준다.
그제야 나는 안다.
조금 멀리 떠나야
비로소 내 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이전 08화숨 쉬는 온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