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로 마주보고 술 한잔 하며..
아내와 오랜만에 술 한잔 하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복숭아 맛 소주와 함께 피자를 먹으며 그간 서로 쌓였던 이야기들을 했다. 비록 낮은 알콜 도수 였지만 빈 속에 술로 채워진 위장이 취기를 빠르게 온 몸에 전해주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서로 몸과 마음이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걸까 였다. 아내가 나에게 접근 및 스킨십 금지령을 내린지 한 달이 넘어 가는 지금 술기운을 빌어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 밤에 어때?"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내가 취하면 맘대로 해." 순간 내 입가의 미소를 포착했던 아내는 술 한잔을 입 속에 털어 넣었다. 아내의 뒤를 따라 한 잔 마시고, 아내에게 소주잔 가득 술을 채웠다. 그렇게 마신 술이 꽤 됐다. 술자리 이 후 바로 집으로 향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잠깐 잠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눈을 떴을 땐 아침였다. 아내의 자는 모습을 보며 문득 연애 할 때 아내가 생각났다. 아내는 이제껏 나와 대적 할 적에 술에 취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단 한번도. 어제 아내의 대답은 거절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