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의성 소우당(1/2)
방지원도를 기억하시나요? 방지원도는 전통정원에서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의 뜻을 담아 사각형 연못을 파고 그 가운데에 둥근 섬을 조성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지요. 오래된 정원에서 이 방지원도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만, 옛 연못 모두가 방지원도인 것은 아니에요. (이전에 다루었던 연정고택에는 비정형 연못이, 전주 학인당에서는 뒤집힌 반도지(한반도 모양의 연못)가, 그리고 오헌고택에는 방지원도로 조성했었으나 연못을 확장하면서 ‘ㄱ’ 자 모양으로 바뀐 것이 있었지요)
소우당의 연못은 책에서 다룬 정원 중 가장 특이한 형태입니다. 정확히 어떤 모양이라고 정리해 말하기 어렵지만, 위성사진으로 보았을 때 각 축의 길이와 굵기가 모두 다르게 뒤틀린 x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복잡한 형태입니다. 연못 주변에는 경관석과 오래된 나무들이 무성하며 흙을 올려 쌓아 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못가에서 보면 연못이 어떤 형태인지, 끝은 어디인지가 드러나지 않아서 마치 깊은 숲 속의 물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이 스토리의 고택 정원 일러스트는 국립수목원 연구 간행물 <고택과 어우러진 삶이 담긴 정원> 고택 정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