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여러 문제에 부딪히고
그 문제에 속아 넘어간다.
가끔은 일기 예보에 속아
우산을 챙기지 못했다던가,
때론 우산이 짐이 되기도 한다.
내가 믿은 첫인상에 속아
사람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지도에 속아 길을 잃는다.
어쩌다 가끔, 또 어떨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문제가 날 속이고, 또 속인다.
그런데도 내가 포기하지 않는 것은 기대 때문이다.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
또 다른 인연이 닿을 거라는 기대,
가다 보면 도착할 거라는 기대.
수많은 문제가 내 앞에서
나를 혹은 그대를 속이더라도
기대를 하고 또 헤쳐나갈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기대하고 있기에.
그렇게 속아 넘어가더라도
곧 다시 괜찮아질 거예요.
"오늘도 속았나요?
그래도 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