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어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 많이는 아니지만 계속 야금야금 내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비는 싫어하지만 비오기 전의 그 습함과 비 비린내 나는 흐린 하늘을 좋아했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맑은 날 = 더움'이라는 게 공식처럼 자리를 잡고 있어서였을까.
그렇게 자란 아이는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의 그 전의 축축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딱 거기까지 비 말고
오늘의 나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기분이 좋아 밖을 나왔다.
마침 휴일이기도 하고 여름 날씨답지 않게 바람 또한 선선하게 불어오는 날씨.
버스에 올라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오랜 주행에 또 빗길에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법한
버스기사 아저씨는 다른 때와 달리 기분 좋게 인사를 받아주셨다.
인사를 건네는 건 오랜 습관이 되어버려 상대방이 인사를 받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받아주면 오히려 내가 많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
오늘 하루를 지낼 수 있는 혹은 버터 낼 수 있는 그러한 기운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건네 보았다.
비 오는 날의 나는 오늘 안녕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