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 상처 위에 상처가 남은 날,
나는, 우리는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낸다.
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처도 있을 테고
이제는 나아버린 흔적만 있는 상처도,
딱지가 앉아 굳고 새살 이나기도,
상처를 보기만 해도 그때 기억이 나는
흉터로 남아있기도 하다.
어떤 것들은 상처가 된지도 모르고 지나가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반면에
어떤 것들은 물을 마시기도 힘들고 밥을 먹기도,
대부분의 것들을 방해하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래, 상처는 아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사랑니 같은 거.
지독하게도 아프고 괴로워서 안 왔으면 하는데
자라고 나서 뽑히는
사랑니가 큰 흉터가 남는 상처들의 다른 이름인 것 마냥.
여러 이유들로 몸과 그리고 마음에 새겨지더라.
오늘 하루에도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기고
또 이전의 것들이 나아가고
마음에 남는 상처가 몸에 남는 그런 성질의 것들이었다면
아마도 멀쩡한 모습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주 듣던 어느 노래 가사처럼
차가운 기억에 머무는 듯하고 또 겹쳐지는
따뜻한 기억에도 남는듯한 상처들에 또 둘러싸여만 간다.
차라리 뚜렷한 효과가 있는 약이면 좋으련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사랑에 한정 짓는 말은 아닐 수도.
우리네 상처도 그렇게 시간이 약이 되듯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기다려야만 하나보다.
여러 것들에게 상처받은 날, 괜찮은 척해보지만
아프고 안녕하지 못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