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겠던 날, 안녕?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는 날

by 소이치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왜인지도,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도.


사실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더 감정에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는 나름 꽤 괜찮았는데 말 한마디에,

그 상황에 아니 어쩌면 별이 떠있는 그 밤, 그 새벽이라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


결국 횡설수설 말은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겠는 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세상으로 던져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지.

나는 그대로 서있는데 머리가 저 아래로 또 그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

누구나 몇 번쯤은 있는 일이다.

흔한 연애의 흔한 이별이라던가.

소중한 누군가의 부재, 내 가족을 멀리 떠나보내는 일 같은 것들.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것인데도 어쩔 수 없이 마주 보아야 하는.

그리고도 그 이유도, 상황도, 이어져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고

마음으로 이해되지도 않는.


아무것도 모르겠는 날.


지금의 나라면 차라리 더 마주 보고 더 오래 기억할 텐데.
같지는 않겠지만 이런 일이 또 온다면 그때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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