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01. 호빵? 찐빵?
어느샌가 길을 가다가 문득 편의점에 들리면 찐빵 찜기가 들어있고 몇 개의 찐빵이 들어가 그 통통한 자태를 뽐내며 돌아가고 있다. 편의점에서 많은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고 향을 내고 있건만 이 찐빵만 한 것이 없다. 그래, 오늘 먹고 싶은 그리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찐빵이다.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건 찐빵보다는 호빵이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은 둘 다 같은 빵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찐빵이고 호빵은 브랜드화된 이름이다.
옛날 시장이나 분식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찐빵을 손쉽게 먹을 수 있게끔 그리고 추운 겨울철에 비수기인 제빵업계에 새로이 활력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론은 찐빵=호빵이다.
이 찐빵은 마성의 빵이기도 하다. 이 시즌만 되면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찬바람이 불적에 눈에 보이면 어쩐지 모르게 하나, 둘 사서 손에 들고 있으니... 이전에 보던 찐빵들은 팥앙금이 들어가 있는 찐빵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처음 찐빵을 먹어 본때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이었는데 어릴 적 살던 집 근처에는 옛날 골목에 형성되어있는 자그마한 시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 시장 빵집에서는 꽈배기 도넛이라던가 보리 술빵, 찹쌀떡(?)을 같이 팔고 있는 뭔가 여러 가지를 파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팔던 찐빵은 분명 찜기에서 따끈따끈하게 갓 쪄내는 듯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건만 항상 사들고 가는 빵은 차게 식어있는 빵뿐이었다는 게 그때는 참 미스터리였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 할머니는 밥솥에서 데워주시곤 했는데 밥솥에서 데워진 찐빵은 시간을 잘못 계산하면 금방 흐물흐물해져서 먹기 참 뭐한 그런 기억의 빵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저런 일이 있을 리가 없지만 말이다. 근처 편의점만 가도 1 봉지에 1개씩 낱개 포장이 되어있기도 하고 전과같이 긴 봉지에 4개씩 들어있기도 하다. 또 편의점 안에 있는 전자렌지는 어디서나 쉽게 보고 쓸 수 있기도 하고 데워먹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국 약간의 돈과 시간만 있으면 따뜻한 찐빵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뭔가 거창한 거 같지만 찐빵 먹는 얘기임) 위에서 잠깐 말했듯이 전과는 달리 안에 들어간 속재료도 정말 다양해졌는데 야채나 피자 속재료가 들어있는 빵은 많았지만 요새는 고추잡채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워낙에 많은 것들이 들어가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찐빵이나 호빵의 속재료는 팥앙금이 최고다!라는 순정 주의자들도 나오고 여러 가지로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한다.
작년 즈음에 봤던 최고의 호빵은 아마도 캐릭터 모양으로 되어있던 빵이 아닐까 싶다. 너무 귀여운 비주얼에 사고선 따뜻하게 데우고 나면 모양이 망가지기도 하고 살아있다 손 치더라도 그걸 입으로 가져가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나는 지금 그 언젠가 호빵의 판매 전략처럼 호호 불어가 며 추위에 저항하며 먹기도 좋고 온 가족이 웃으며 먹을 수도 있는 호빵을 사러 나가야겠다.
다들 뭐합니까? 심심하면 호빵이나 사러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