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시간들이 아깝더라도,
원래 퍼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 많은 조각을 꺼내놓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며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버려질 시간을 생각하며
이미 기분은 바닥을 치곤 했으니까.
사실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직도 퍼즐 한 조각을 찾아
이리저리 그림에 대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맞지 않는 틀에 맞춰끼우고
다시 빼내고 하는 일들에
버려지는 내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곤하니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고나니
많은 일들이 퍼즐 같아보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것들은 그렇게 막막한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끼우는 일이니까. 어느 때는 쉽게 진도를 나가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보이지 않고 막막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도 하다 보면 완성되는 퍼즐처럼 어느새 일이 끝나곤 하지.
그렇게 보면 마냥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즐기지 못한 열심히 하지 못한 소중한 시간을
그저 '귀찮다, 화가 난다.'라는 이유로
내던져두지는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언제나 완성되기만을, 완성돼있는 것만을
원하고 바라기만 했나 보다.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버려둔 나였다.
조금은 귀찮더라도,
조금 화가 나더라도,
멀리 돌아가더라도,
잠시 내버려 두더라도,
한 번쯤은 완성해봐야겠다.
내 퍼즐.
안녕하세요? 퍼즐을 맞추고 있나요?
어디가 맞는 곳인지 보이지 않나요?
그래도 얼굴 찡그리지 마요.
완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찡그리는 것보다
웃는게 낫잖아요?
그냥 한 번 웃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