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ike a movie, 레옹

by 소이치


J'ai fini de grandir, Leon. Je vieille juste.
Pour moi, c'est le contraire. Je suis assez vieux.
J'ai besoin de temps pour grandir.

저는 다 컸어요. 이제 나이만 먹으면 돼요.
나와 반대구나. 나는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어.
아직 크진 않았지만.

- 영화 '레옹, Leon' 중


언젠가 다른 글을 쓰면서 말했던 어른이 되고 싶은 날과 가장 어울리는 대사이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또 여운을 남겨준 영화, 레옹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철없어 보이는 모습과 동시에 순수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라온 세계가 무서운 아이와 냉혹하고 거친 세상을 살아왔지만, 몸만 커버린 아이. 그래서 둘은 닿았고 통했을까? 그러는 와중에 저 대사가 유난히 기억나는 이유는 마치 내가 하는 이야기 같아서 였을까? 계속 몇 번이고 되뇌어보았다. 몸도 클 만큼 컸고 나이도 먹었는데 아직 스스로 어린아이 같다고 느끼는 감정들. 결국, 나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물론 진짜 어렸을 적 보다 많은 것이 다르다. 같은 것을 보아도 느끼는 것이 달라지고 생각 또한 많아졌다. 해야 할 일이 늘어났고, 신경을 안 쓰려 노력하지만 그런데도 남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고, 나이를 먹고 몸이 커졌을 뿐이라 생각하지만 바뀌어버린 뒤의 세상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토록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아이가 커서 본 어른들의 세상은 사실 그다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레옹의 저 한마디는 마치 나를 위한 것만 같아서 한참을 화면을 멈춘 채로 쳐다만 보고 또다시 돌려봤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지만, 아직 크진 않은. 스스로 되뇌는 '난 아직 아이'라는 말.




많은 것이 바뀌었고, 생각이 달라지고, 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어른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어른일까? 선택의 과정에서 누군가의 개입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면 어른인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어른이라는 것,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나는 아직도 멀었나보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


사진 출처 [다음 영화, 레옹]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173#147054/Photo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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