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길거리 03. 떡볶이 (feat. a.k.a 떡튀순)

by 소이치



요즘에는 몇 평 되지 않는 분식집이라도 매장의 구색을 갖추고 있었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포장마차의 형태의 분식집이 더 많았던 거 같다. 흔히 노점상이라고 말하는 분식 마차 정도 될까. 하지만 건물 1층에 자리한 분식집이라고 하더라도 허름하기 그지없었고, 앞에 있는 매대에서 먹기가 일쑤였다. 오늘의 주제는 떡볶이, 분식이다.

toppokki-2735719_1920.jpg


분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흔히 떡튀순이라고 부르는 떡볶이·튀김·순대는 학창시절 대표적인 간식거리기도 했고, 식사 대용이기도 했으니까. 이렇게 주제를 정하고 써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나는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굳이 찾아 먹는 정도는 아니랄까. 어느 순간부터는 떡볶이도 잘 먹게 되었지만, 좋아하는 음식에 끼워 넣기는 애매한... 묘한 떡볶이..


그래도 확실한 건 맛있다. 떡볶이도 그렇고 '튀긴 건 다 맛있다.'는 것처럼 튀김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맛있고, 순대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다. 분식은 맛있다.


요즘에는 이전과 달리 즉석떡볶이가 굉장히 많이 생겼다. 뷔페 같기도 한 매장에서 여러 재료와 떡을 넣고 끓여가며 먹는다. 기다리는 동안 여러 가지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어가며 이야기도 나누며 기다린다. 물론 시선은 언제나 테이블에 고정이다. 그 이전에 노점상에서 먹던 만든 지 좀 오래되어 잔뜩 불어버린 떡과는 달리 보면서 바로 먹는 즐거움이 있기는 하지만 배고픈 시간에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까울 때도 있는 묘한 구조다.

toppokki-2981210_1920.jpg


그래도 먹어오던 그 만들어진 떡볶이가 더 맛있는 걸 보면 아마도 나는 항상 배고픈 것일지도….


튀김도 지역별로 또 동네별로 정말 여러 가지 튀김들이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새우튀김(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과연 진짜 새우인지 새우 맛이 나는 그 어떠한 것이었는지는 모른다.)과 감자, 고구마튀김을 좋아했었다. 다른 튀김들도 그러하지만,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을 때 조합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먹다가 목이 메는 경우에 어묵 국물로 쑥 내려버릴 때 뭔가 뿌듯하게 먹었다는 기분에 휩싸인곤 했었다.


또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기 좋은 것으로는 순대를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분식 순대는 찹쌀순대인데 가장 기본적인 맛과 가격으로 분식집에서는 핫한 메뉴이지만 식감 때문인지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이기도 하다. 의외로 놀란 점은 순대를 시키면 같이 딸려오는 부속 고기들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measly-1226570_1920.jpg


퍽퍽한 간이나, 물컹하고 흐물흐물한 느낌의 허파, 쫄깃한 식감의 오소리감투, 분식집 순대 접시 위에는 잘 안 올라오는 오도독뼈. 다들 사랑스러운 메뉴기도 하지만, 소금에 찍어 먹기보다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는 메뉴들.



market-1971125_1920.jpg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을 좋아했나요? 쌀떡? 밀떡? 새빨간 떡볶이 말고 다른 양념을 좋아했나요?

어떤 조합으로 먹었죠? 튀김은?

떡볶이라는 것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한번쯤 학창시절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또 간식으로도, 식사로도, 끼니를 떼우는 마성의 음식이기도 하다. 당신이 사랑한 떡볶이는 어땠나요?

사진 출처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작가의 이전글201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