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끝, 불을 끄기 전
방 안에 조용히 앉아 나를 불러본다
어디 다친 데는 없었는지, 마음은 괜찮은지
어수선했던 오전,
너무 많은 말들 속에서 작아진 나를
지금은 그저 다정하게 안아주고 싶어
계획대로 된 건 별로 없었지만
웃을 수 있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
햇살이 창문에 기대던 오후처럼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말도 줄이고, 생각도 줄이고
숨만 편하게 쉬어도 되는 시간
오늘을 무사히 건넌 나에게
작은 미소 하나, 따뜻한 이불 한 장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자
“수고했어, 참 잘 버텼어
내일 아침엔
지금보다 조금 더 나를 좋아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