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다로 걸어 들어갈 때

by 친절한 James


모래 위를 걷다 멈춰 섰어

바다가 노을을 품고 있었지

그 붉은 숨결이 수평선 위로 천천히 번지네


햇살은 이제 말없이 뒤돌고

하늘은 하루의 마지막 색을 덧칠하는 중

물결마다 빛이 반짝이며 손짓했어


그 순간, 나는 조용히 작아졌어

자연이 들려주는 이 웅장한 정적 앞에

말보단 숨이, 생각보단 감탄이 먼저 나왔지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어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가슴 한편이 채워지는 걸 느끼며


해가 바다로 걸어 들어갈 때

나는 그 하루의 끝에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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