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린 마음 해열

by 친절한 James


오늘 기온은 35도, 내 기분은 38.5도

그늘 하나 없는 하루에

감정도 탈수 증세로 입원 직전


마음이 상했다니까, 그늘도 없이

모서리진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썩은 감자처럼 기분이 변질


누가 내 감정에 얼음팩 붙여줘

아이스커피는 이미 녹아내려

선풍기는 고개만 끄덕이다 사표 썼어


이럴 땐 상상이 필수 비타민

북극곰 알바 시켜서 얼음 택배 받고

수박 속에서 반신욕 하며 바다 바라봐


아님, 말없이 누워 벽지 무늬 세다가

문득 ‘저기 저 점, 원래 있었나?’ 하며

철학자처럼 존재론에 빠지는 것도 좋지


결론은 뭐냐고?

덥고 짜증 나도 상상은 공짜고

웃으면 땀도 잠시 쉬어준다는 사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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