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곤충과 동물을 만나러 간 날
유리 너머로
작은 생명들이 움직일 때마다
너의 눈이
반짝인다
호기심은
먼저 눈에서 자라고
질문은
조금 늦게 따라온다
뱀을 만져볼 수도 있었지만
너는 잠깐
내 손을 더 꽉 잡는다
아직은
무서운 게 있는 나이
그것도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
대신
핑크 모래 앞에서는
온몸이 풀린다
손가락 사이로
사르르 흐르는 색
세상은
이렇게도
부드러울 수 있다는 걸
너는 이미 안다
나는 바란다
너의 삶도
이 모래처럼
곱기를
그리고
오늘 만난
수많은 생명들처럼
너도
조금씩 다르고
각자 빛나며
다채로운 길을
살아가기를
무서움이 있어도
호기심이 먼저 오고
낯설어도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으로
사랑해
이렇게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