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불빛

by 친절한 James


집으로 돌아오는 길
테마파크의 불빛은
유리창 뒤로
조금씩 멀어진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오늘은
생각보다 긴 하루였다

네 눈은
아직 반짝이는데
눈꺼풀은
조금씩 무거워진다

의자에 기대
꾸벅
고개가 흔들릴 때마다
오늘의 장면들이
서로 자리를 찾는다

춤추던 동물들
환하게 웃던 얼굴
사람들 사이로
놓치지 않으려던
작은 손

나는 안다
이제 이 하루는
놀이가 아니라
기억이 된다는 걸

집으로 가는 밤은
늘 이렇게
조용한 문장으로
하루를 닫아준다

너는 잠들고
우리는
말없이 같은 방향을 본다

즐거웠다는 말보다
함께였다는 사실이
더 오래 남기를

사랑해
오늘을 잘 건너줘서

감사해
이 하루를
우리에게 맡겨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