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굳이 타인과 책에 대한의견과 서로의 감정을 나눌 필요가 있을까싶었고,독서 모임에 선정된 책이라 읽어야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개인주의자다. 회원들의 독서 취향이 맞지 않을 때의 난감함도 꺼려졌다. 그래도어떻게 어떻게 시작된 독서 모임은 생각보다취향이어긋나지도 않았고,설령읽고 싶지 않은 책이 선정되어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읽기 어려우니 좋다고들 해주셨다.
회원분들의 여유로운 마음에 개인주의자 책방지기는 반성했다. 읽기어려워 보이거나 마음에 와닿지 않아 보이는 책이라도 단 한 줄와닿는다면 만족하기로 했다. 독서 모임은 생각보다 유익하고 유쾌했으며 즐거웠다.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은 일을함께 고민하고,함께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은생각보다 컸고끈끈한 연대감도 느껴졌다.
급기야 함께 쓰기에 이르렀다. 쓰면서 위로받은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덜컥 질러 보았는데 숙제가 생겨 너무 좋다고 하셨다. 이렇게 좋아해 주실 일인가 싶으면서도매일 글감을 던져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뭐,생각해내지 못하면 다른 분이라도 던져주시겠지 싶다.다음 독서 모임까지 3주 동안 매일 뭐라도 쓰기로 했다. 글감에 맞추어 한 줄이든 두 줄이든. 매일 쓰면 좋겠지만 안되면 내키는 대로.
뒷산에 올라 진달래꽃을 따다 화전을 만들었다는 분도 계시고, 네 시간 동안이나 캔 쑥으로쑥떡을 만들어 오신 분도 계셨다.또 누군가는 쑥을 사다 쑥국을 끓였더니 남편이 제철 음식먹는 이 순간이 행복이라며 맛나게 먹더라 하셨다. 그래서1일 차 주제는 <봄꽃, 봄나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