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어머니날, 아버지 날이 따로인데 한국은 ‘어버이날’ 이라네요. 2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작년 11월에 어머니가 소천하셔서 이젠 어머니날도 아버지 날도 다 부질없는 노릇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이곳에 심어 두고 가신 귤나무엔 해마다 귤이 열리는데 아버지께는 보여드릴 수도 없고, 너희 가족을 위해 늘 기도한다던 어머니는 지금도 하늘에서 기도하고 계시겠죠.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이 올해처럼 사무칠 때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DNA가 내게도 흘러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았습니다. 글쓰기가 생업은 아니었지만 내 삶에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글 쓰는 걸 대견해하셨던 아버지께, 탐탁하지 않게 여기셨던 엄마께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새책이 나왔어요. 두 분께 바칩니다.